[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건조기 '그랑데' 16kg 신모델을 출시하며 최근 LG전자가 내놓은 16kg LG 트롬 건조기에 맞불을 놓았다. 건조기 '대형화' 시장을 선도한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시장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7일 건조기 '그랑데' 제품군에 16kg 신모델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극세사 소재의 겨울철 이불이나 슈퍼킹 사이즈 이불 등 크고 두꺼운 빨랫감까지 한 번에 건조하기 위해 더 큰 용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탄생했다.
16kg 신제품은 외관 크기를 기존 14kg 모델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건조통 내부 용적을 확대하고 건조 효율과 풍량까지 개선했다.
옷감손상이 없으면서도 최적의 건조온도를 유지해주는 '저온제습 인버터' 기술을 통해 햇살과 바람으로 말린 듯한 '자연 건조' 효과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건조기 '그랑데' 제품군에 16kg 신모델을 출시하며 국내 건조기 대용량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그랑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앞서 LG전자도 지난 12일부터 16kg LG 트롬 건조기 사전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정식 출시는 다음 달이다. LG전자의 신제품은 대용량 건조에 최적화된 핵심부품과 인버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능과 효율을 구현했다.
LG전자는 예약판매를 통해 신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증정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해 '건조기'가 주부들이 원하는 1순위 가전 제품으로 꼽히며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0만대 수준이었던 국내 건조기 판매량은 올해 2배가 넘는 15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LG전자가 60% 후반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건조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16kg 건조용량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사진=LG전자 제공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핵심부품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보다 많은 고객들이 트롬 건조기의 차별화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석진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정확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점유율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삼성전자 건조기 점유율이)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예측된다"면서도 "앞서 14kg 대용량 건조기를 먼저 출시했고, 16kg도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현재 셀프 빨래방과 리조트·기숙사·병원·군부대 등을 겨냥한 상업용(B2B) 건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 상무는 "1인 가구가 늘면서 빨래방이 증가하고 있고, 레지던스 호텔과 콘도에도 고객들을 위한 건조기가 구비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 처음으로 B2B용 건조기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전문 세탁시설뿐 아니라 커피숍·편의점 등 새로운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 수요 창출에도 힘쓸 계획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