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광업·제조업 부가가치가 대폭 늘었지만, 고용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은 반도체가 성장을 주도한 결과다.
주력 업종인 조선·자동차는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사업체 수, 종사자 수, 부가가치가 모두 동반 줄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내놓은 '광업·제조업 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지난해 광업·제조업 출하액과 부가가치는 각각 1516조4000억원, 547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0조원(7.0%), 41조원(8.1%) 늘었다.
출하액과 부가가치 모두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출하액 호조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14.6%)가 이끌었고 석유정제(26.6%), 기계·장비(19.0%) 등도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조선(-24.7%), 자동차(-1.8%) 등의 출하액 부은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동차는 2016년부터 2년째 사업체 수와 출하액, 부가가치가 모두 감소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출하액이 줄기 시작한 조선은 2015년 사업체 수가, 2016년부터는 종사자 수까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종사자 10인 이상 사업체 수는 1년 전보다 1.0%(664개) 늘어난 6만9790개였는데, 전자(-4.8%), 조선(-10.6%) 등이 줄고 기계·장비(4.0%) 등은 늘었다.
고용은 전년보다 1000여명(0.0%) 줄어든 296만8000명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1%)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됐다.
출하액 호조세를 이끈 반도체 산업이 조선·자동차 등 다른 산업에 비교해 고용 유발효과가 낮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종사자 수를 산업별로 보면 조선(-13.0%), 섬유(-5.8%), 의복·모피(-7.7%) 등에서 감소 폭이 컸고,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분야도 종사자 수가 0.4% 감소했다.
반도체 호조로 종사자 수가 늘었지만, 증가 폭이 다른 분야의 일자리 감소 폭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
기계·장비(6.1%), 식료품(2.8%) 등은 종사자 수가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정제·반도체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조선·자동차 등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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