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KT 아현지사 화재사고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정부가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연말까지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올 연말까지 통신망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전국 통신구 안전 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이를 통해 D급 시설에 대한 방호체계 등과 관련된 변화가 예고된다.
화재가 난 KT 아현지구는 D급 통신시설이다. A~C등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점검하고 D급 통신시설은 사업자가 시설을 점검한다. 정부가 의무적으로 화재 점검을 하지 않는 D등급 통신시설은 서울만 90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등급 통신시설 중 70% 지방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각 통신사별 D급 통신시설은 KT가 354곳, LG유플러스가 187곳, SK텔레콤이 131곳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에서 KT 관계자 등이 복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6일 KT혜화 전화국에서 진행된 KT 아현지사 화재 관련 이통 3사 CEO(최고경영자) 긴급회의에서 "이번 아현지사는 D등급이지만 서울 지역 4분의 1이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사고를 감지하고 예측하기 위해 스프링클러나 여러가지 소방 장비, 백업 시스템이 마련됐어야 했다"고 전했다.
KT는 전국 네트워크 시설 특별점검과 상시점검을 강화하고 비의무지역에도 스프링클러 설치를 추진하는 등 종합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또 소방법상 설치의무가 아닌 500m 미만 통신구에도 폐쇄회로(CC)TV, 스프링클러 등은 계획 수립시 최단시간 내 설치하겠다고 했다.
향후 재해 발생시 재해 발생시에는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과 협력해 피해 최소화 및 대응방안 마련을 검토키로 했다.또 통신 3사간 로밍 협력과 이동 기지국 및 무선인터넷(WiFi) 상호 지원 등을 추진키로 했다.
KT는 KT고객 이외에도 간접피해를 받은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돌아가도록 보상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은 두 차례에 걸쳐 KT 아현지사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였으나 화재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국과수 감정에는 적어도 1~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