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전망이 짙어짐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섰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카드업계의 새로운 활로 개척 방안으로 ‘중금리 시장’과 ‘해외시장 개척’을 꼽았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자영업자들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를 인하하는 대신 카드사에 새로운 사업 영역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금융당국 등에서 카드사들의 신용평가업 진출 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업계에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미 나이스평가정보, KCB 등 기존 업체들이 기반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8개 카드사들의 동시다발적인 시장 진출은 수익성 측면에서 카드 수수료 인하에 상응하는 효과를 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해도 정착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실익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신용평가사 이외에는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사업에 대한 규제 완화 역시 카드사들의 신사업 영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발표한 금융분양 데이터 활용 종합방안에서 카드사가 다양한 빅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에 부수 업무를 명확하게 정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현대카드는 데이터사이언스(Data Science)팀을 정태영 부회장 직속으로 운영하며 데이터처리 전문가(Data Scientist)를 올해 300여명 수준으로 늘렸다. 삼성카드, 우리카드 등도 빅데이터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확대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빅데이터 활용이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법적 규제도 사업 활용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어 카드사의 수익 활로 개척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카드사들의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선 사업 다각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바로 ‘중금리 대출’ 시장과 ‘해외’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 입장에선 사업다각화가 제일 중요한 이슈”라며 “정부에서 중금리 대출 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외 사업 진출 역시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는 부분”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살펴봤을 때 AI·빅데이터 업무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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