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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영화 결산①] 韓 블록버스터 가능성 봤다…'신과함께'부터 'PMC: 더 벙커'까지

2018-12-01 08:00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사진='신과함께-인과 연', '물괴', 'PMC: 더 벙커' 메인 포스터



2018년 극장가는 한국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본 의미 있는 한 해였다. 경이로운 저승 세계를 그린 '신과함께-인과 연'부터 크리처 액션 '물괴', 비밀 벙커에서 펼쳐지는 액션영화 'PMC: 더 벙커'까지 다양한 소재의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거나 화제성을 예약했다.

각기 소재는 다르지만 황홀한 비주얼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극장가를 장악한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시사하는 점은 글로벌 경쟁력이었다.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이자 한국형 판타지 영화의 저변을 넓히며 우리 영화가 전 세계 관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냈다.


사진='신과함께-인과 연' 메인 포스터



▲ 비주얼+휴머니티 모두 잡은 '신과함께-인과 연', 속편 참패 공식 깨다

2018년 가장 많은 관객들이 찾은 작품은 지난 8월 1일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이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시리즈 두 편 모두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른 '신과함께'는 해외 개봉과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역대 한국영화 오프닝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신과함께'는 1, 2부 모두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전 세계에 흥행성과 작품성을 고루 지닌 작품임을 입증한 것.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 등 평소 사람과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극을 전개했던 김용화 감독은 용서와 구원이라는 주제로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과 성주신(마동석), 수홍(김동욱)의 서사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영화는 이목을 사로잡는 황홀한 비주얼과 묵직한 교훈으로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그 결과 '신과함께-인과 연'은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 속편의 흥행은 참패를 맛본다는 영화계 공식을 완전히 부숴뜨렸다.


사진='물괴' 메인 포스터



▲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볼거리로 가득한 '물괴', 해외에서 더 열광했다

'신과함께-인과 연'의 바통을 이어받아 허종호 감독의 '물괴'가 극장가에 나왔다. 국내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크리처 무비에 도리어 전 세계 관객들이 흥미를 보였다.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렸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신선함이다. '물괴'는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괴이한 생명체 물괴에 대한 기록에서부터 출발했다. 조선에 출몰한 괴물의 이야기는 허종호 감독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허종호 감독은 실록 속 물괴의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크리처 액션 사극이라는 신선한 장르를 탄생시켰다. 블루스크린 작업이 주를 이뤘던 만큼 상상의 존재와 싸워야 하는 배우들의 노력도 요구됐다.

특히 조선의 심장을 위협하는 물괴와 이에 맞선 수색대의 사투가 극의 중심이면서도 물괴의 실체에 다가가면서 벌어지는 세력 다툼을 그려내 몰입도를 높였다. 

'물괴'는 액션 사극과 크리처물의 감각적인 조합부터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 각양각색의 케미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매력들로 가득하다. 이에 지난 5월 칸 국제 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및 유럽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 선판매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제51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파노라마 판타스틱 관객상(AUDIENCE AWARD - PANORAMA FANTASTIC SECTION)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제29회 산세바스찬 호러&판타지 영화제, 제28회 판씨네-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며 국위선양에 이바지했다.


사진='PMC: 더 벙커' 메인 포스터



▲ 2018년 연말 최고 기대작 'PMC: 더 벙커', 5년간 준비한 액션 블록버스터 온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PMC: 더 벙커'는 2018년 연말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 테러 라이브'로 하정우와 흥행 신화를 쓴 김병우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으로, 'PMC: 더 벙커'는 '더 테러 라이브'의 지상 빌딩숲을 벗어나 지하 30m에서 생존 액션을 펼친다.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돼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생존 액션을 그린 작품.

영화는 '더 테러 라이브' 개봉 당시 하정우가 김병우 감독에게 "DMZ 지하에 지상과 데칼코마니 같은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라고 호기심어린 제안을 하면서 시작됐다. 김병우 감독은 이 제안을 듣고 지하로 광활하게 펼쳐진 벙커 공간을 떠올렸고, 블록 장난감인 레고로 미니 벙커를 직접 만들었다. 실제 세트가 지어지기 전까지 폐기된 디자인만 수십여 개에 이를 정도로, 오랜 준비 끝에 세트 디자인 콘셉트가 확정됐다. 

여기에 김병우 감독 특유의 속도감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더해져 'PMC: 더 벙커'만의 스타일리시한 전투액션이 완성됐다. 데뷔작 한 편으로 폭발적 흥행과 신인감독상 4관왕이라는 기록을 남긴 김병우 감독은 5년 만에 더욱 업그레이드된 긴장감과 스케일, 속도감으로 그의 진가를 드러낼 예정이다. 

'PMC: 더 벙커'에서는 하정우가 최강 글로벌 군사기업을 이끄는 캡틴 에이헵 역을, 이선균이 최고 엘리트 닥터 윤지의 역을 맡아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펼친다. 스카잔 점퍼, 투블럭 헤어, 몸에 새겨진 타투까지 하정우의 스타일리시한 변신을 비롯해 부드러움을 벗어던지고 인텔리전트한 매력을 뽐내는 이선균, 캡틴 에이헵을 지휘하는 CIA 핵심 팀장으로 분한 제니퍼 엘, 끈끈한 팀워크로 뭉친 12인의 다국적 용병들까지 PMC: 더 벙커'는 전에 없던 글로벌 프로젝트에 도전, 새로운 액션 블록버스터의 지평을 열 전망이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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