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한국과 필리핀 간 항공자유화를 체결한 지 1년만에 국적항공사의 분담률이 증가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오는 각각 22일, 27일부터 인천과 대구발 클락(앙헬레스) 노선에 각각 신규 취항한다. 취항일로부터 제주항공은 주7회 매일운항, 티웨이항공은 주5회 운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발 노선 신규 취항도 준비 중이다.
티웨이항공 B738 기종 /사진=티웨이항공 제공
국토부에 따르면 올 동계 시즌 국적항공사의 인천~필리핀 노선 주간 운항횟수는 왕복 기준 총 285회에 달한다. 지난해 동계 시즌(222회) 대비 약 30% 증가한 수준이다. 공급석은 주 평균 5만6000회를 거뜬히 넘는다. 이 노선은 동계 성수기 시즌 주간 편도 운항횟수가 최대 6만석까지 늘어나는 노선인 만큼 올 겨울 항공사들의 경쟁적 취항이 예상된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11월 항공자유화협정에 따라 한국과 필리핀 간 하늘길에 항공기를 자유롭게 띄울 수 있게 되면서 나온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필리핀 노선에 취항한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 등 4개사 뿐이었지만 항공자유화 체결 1년만에 국적사 2곳이 시장에 추가 진입했다.
서울~필리핀 노선은 저비용항공사 6개사가 모두 취항해 운항중이다. 제주항공은 올 들어 신규취항지 클락을 포함해 마닐라와 세부(인천‧김해발) 등 가장 많은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는 세부와 클락 등 4개 노선을 운영 중이고 티웨이항공도 클락 등 신규 취항했다. 이스타항공은 국적사 최초로 팔라완 노선에 취항했고 에어서울은 보라카이 노선을 단독 운항 중이다.
이외에도 필리핀항공이 인천~클락 노선을 주7회 매일 운항으로 증편했고, 오는 20일부터 보홀을 단독으로 운항한다. 12월23일부터 기존 주 7회 운항하던 부산-마닐라 노선에는 주2회 오전노선을 추가 할 예정이다. 전체 운항 노선 수를 보면 매주 55차례로 확대된다.
필리핀 항공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648만300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160만7800명을 차지했다. 필리핀 관광부는 내년에 한국인 관광객 유지 목표치를 200만명으로 잡았다. 세계공항협의회(ACI)는 필리핀 항공수요가 연평균 5.7%(2016~40년) 가량 고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필리핀 정부가 한국을 찾아 항공 노선 활성화 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증편과 취항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