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국회는 3일 오후 5시 본회의를 열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 원안을 상정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자동부의된 2019년도 정부 예산안 원안과 기금운용계획안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에 앞서 문 의장은 “예산안 법정처리시한은 12월 2일, 어제였는데, 이에 의장은 오늘 오전에도 교섭단체 대표들에게 예산안 처리와 관련한 합의 도출을 요구했지만, 이 시간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아무 조치도 없이 교섭단체 논의만 지켜보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헌법에 정한 예산안 법정처리시한과 국회선진화법의 취지를 지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오늘 본회의를 소집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은 예산안에 대한 여야 합의를 독려하기 위해 예산안 상정과 제안설명까지만 진행한다”고 했다.
문 의장은 “국민께는 법정시한 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게 된 것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여야는 밤을 새워서라도 예산안 합의처리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예산안 제안설명이 이어진 뒤 문 의장은 산회를 선포했다.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이날 오전 진행된 여야 합의가 실패함에 따라 본회의에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105명과 윤소하·김종대 정의당 의원, 김종훈 민중당 의원, 무소속 이용호 의원만 참석했다.
반면 예산안 수정안 처리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수용을 예산안 처리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및 정의당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여야 합의가 불발된 가운데 문 의장이 예산안 정부 원안을 상정한 데 대해 “교섭단체 간 합의를 위배한 것”이라며 “문 의장은 갑작스럽게 오후 5시 본회의를 열어 정부 예산안을 상정하고 경제부총리로부터 제안설명을 들었다”고 반발했다.
이어 “소위 구성 자체도 민주당 입장 때문에 일주일이나 늦어지고 무려 4조 원이나 되는 세수결손 발생에도 수정예산안을 제출하지 않은 가운데 정부 원안의 본회의 상정은 얼토당토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국회의장이 교섭단체 대표들과 합의 없이 직권으로 본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알렸다.
국회는 3일 오후 5시 본회의를 열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 원안을 상정했다./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