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은 이제 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정보기술(IT)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기회이자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이 가운데 협업시스템이 기업과 사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도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협력사와 제휴 스타트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미디어펜은 '우리 함께'라는 의미의 '위더스(With Us)' 기획 시리즈를 통해 사회와 함께 성장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LG라는 타이틀 자체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양쪽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가상현실 실내자전거 개발업체인 컨시더씨의 신재현 대표는 요즘 걱정을 덜고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컨시더씨는 지난 5월 가능성을 인정받아 LG전자가 선발한 웹OS 스타트업 지원대상에 선정된 업체다. 이후 컨시더씨는 서울 강서구 마곡단지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 입주해 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컨시더씨와 LG전자가 인연을 맺은지 반년이 넘은 가운데 신 대표는 적지 않는 부분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보와 투자유치 등에서 달라진 점을 피부로 느낀다고 했다. 신 대표는 “LG전자가 홍보를 많이 해준다. 이래저래 컨시더씨가 외부로 많이 알려졌다”며 “투자도 연결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2013년 6월 컨시더씨를 창업한 신 대표는 개인 쌈짓돈은 물론 정부의 창업지원금 등으로 회사 운영자금을 조달해왔다. 사업체를 경영하는 내내 가장 큰 고민은 돈이었다. LG전자로부터 기술과 연구공간을 지원 받으면서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신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사업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 자금이다. (스타트업에게는)입주공간도 굉장한 비용”이라며 “(LG전자에서) 그런 부분을 해결해 줘서 큰 힘이 된다. LG전자와 같이하고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라고 했다.
신 대표는 내년에 LG전자와 더 많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이니지와 같은 대형 화면에서 제대로 된 가상현실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신대표의 목표다. 현재 컨시더씨는 사이니지를 담당하는 LG전자 ID사업부와 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타트업 테크 페어'에서 LG계열사 임직원들이 스타트업 업체인 '컨시더씨'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제공
신 대표는 “내년에 해외 전시회 등을 통해 LG전자 사이니지를 활용한 컨시더씨의 가상현실 자전거 데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솔루션화 된다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윈-윈하는 사업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LG전자를 비롯한 다수의 LG계열사들은 컨시더씨와 같은 스타트업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가 개방형 혁신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키우려는 LG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는 계열사별로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웹OS를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려는 스타트업 4곳을 선발하고 개발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 CNS는 각각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드림플레이’와 ‘스타트업 몬스터’를 통해 디스플레이 분야와 인공지능∙블록체인 분야 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게 인프라와 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LG는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선정해 LG사이언스파크 내 개방형 사무실 및 연구 공간에 입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기술 컨설팅, 투자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 사이언스파크 전경 /사진=LG 제공
LG는 LG사이언스파크 내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을 갖추고 있다. ‘개방형 연구공간’에는 각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중소 및 벤처기업이 입주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각 계열사는 중소 및 벤처기업에게 연구개발(R&D) 컨설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지도 및 연구 인프라 등을 제공하며 이들을 육성한다.
구광모 회장도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확대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 LG사이언스파크를 찾은 구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가 국내는 물론 북미, 일본 지역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스타트업 발굴에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