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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속 성과주의"…삼성전자, 미래인재 전진배치 '혁신 인사'

2018-12-06 16:10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이재용 부회장 복귀 후 처음 단행된 삼성전자의 정기 인사는 안정과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 미래준비에 초점이 맞춰졌다. 부문장 3명이 모두 유임된 가운데 향후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을 이끌어갈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이 강화된 점도 주목된다. 반도체 전성기의 주역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성과주의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무분장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6일 2019년도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부회장 1명, 사장 1명,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삼성전자 인사에서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이 반영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2년 연속 글로벌 1등으로 이끈 DS부문이 약진했다. 김기남 사장이 부회장 자리에 오른데 이어 80명의 승진자가 DS부문에서 배출됐다. 이 가운데 12명은 직위 연한과 상관없이 파격적으로 발탁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3분기에는 13조원대까지 뛰어 올랐다. 그러나 당분간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DS부문은 비메모리 사업 역량 강화 등 내실 당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경영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경영 후보군 중 13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인재 풀을 확대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려는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핵심 인력의 다양한 능력을 극대화해 초격차 전략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과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 했다. 김현석 사장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사업을 주도하고, 고동진 사장은 폴더블폰 등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전환점을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태문 사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과 김형섭 부사장, 박재홍 부사장, 송두헌 부사장, 추종석 부사장, 김동욱 부사장, 조병학 부사장, 전세원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DS·CE·IM 부문 수장이 모두 자리를 지키면서 삼성전자는 내년에 안정을 기반으로 혁신 드라이브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도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 대내외 경영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3인 부문장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경영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의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SDI·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전자 계열사도 기존 CEO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성과주의 원칙을 올해 인사에 적용했다. 3사는 모두 변화와 지속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들을 전면 배치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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