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C가 친환경 프로필렌옥사이드(PO) 제조기술 'HPPO' 공법으로 중국에 진출한다. HPPO 공법은 과산화수소를 사용해 PO를 생산하는 것으로, 물 이외에 다른 부산물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으로 평가된다.
SKC는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서 △독일 화학기업 에보닉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티센크룹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tkIS) △중국 석유화학기업 QXTD와 MOU를 체결하고, PO 생산 합작사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QXTD는 중국 민간기업 16위이자 2018년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한 세다 홀딩스 그룹의 자회사로 PO의 원료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중국 PO업계에선 강화된 환경규제 때문에 친환경 HPPO 공법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4자간 협력 구조는 QXTD가 PO 원료를 공급하고 SKC가 HPPO 공정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식으로, HPPO 공법 공동 라이센서인 에보닉과 tklS는 원천기술을 공유한다. 공장 부지는 QXTD의 공장이 있는 중국 쯔보시 화학산업단지이며, 연간 생산규모는 SKC 국내 생산규모와 비슷한 30만톤 가량이다. 투자 비율 등 세부적인 사항은 이후 협의해 결정한다.
6일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서 (왼쪽부터) 마이클 트랙슬러 에보닉 사업총괄·츠청쥐 QXTD 회장·이완재 SKC 사장·피터 씨븐 tkIS 부문장이 HPPO 프로젝트 합작 MOU에 사인하고 있다./사진=SKC
SKC는 쯔보시 인근 PO 수요가 50만톤이 넘지만, 공급업체가 없어 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환경 규제 때문에 2017년 지역업체가 설비를 철거했기 때문이다.
SKC는 10년 넘게 가동률 100% 이상을 기록한 HPPO 노하우로 사업화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1년 상반기에 상업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이번 중국 진출은 글로벌 PO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중국 거점에 이어 동남아시아와 중동에도 글로벌 PO 거점을 마련하는 등 전세계에서 PO 100만톤 공급망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1월에는 에보닉과 양사의 HPPO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자는 MOU를 맺고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해왔으며, 이번 4자간 MOU 체결은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부연했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폴리올(PPG)과 화장품∙의약품 원료인 프로필렌글리콜(PG)의 기초원료로, 관련 산업 성장에 맞춰 전세계 수요가 매년 30~40만톤씩 늘고 있다.
SKC 관계자는 "글로벌 PO 확장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SKC 화학사업 부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PO에 더해 PO로 만드는 PG와 PPG 생산시설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파트너사 모두에게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