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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살리기, 총대 멘 박삼구 회장

2018-12-10 10:56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 올해 자산 매각,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자금 조달을 통해 지난해 말 4조570억원이었던 차입금을 지난달 말 기준 3조3510억원으로 7060억원 감축했다. 또 4분기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아시아나IDT 상장에 따른 구주매출로 총 457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박삼구 회장. /사진=금호그룹 제공



현금 보유액은 지난해 말 991억원에서 올해 11월 현재 3000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자금조달을 계기로 유동성 우려를 씻어내는 한편, 또다른 자회사인 에어부산의 상장으로 최소 1700억원대의 연결자본 증가 효과도 누리게 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로도 지난해 말 5조779억원이던 총차입금을 지난 9월 3조9711억원으로 약 1조1068억원 가량 감축했다.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 유입과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총 1조5061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차입금을 갚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연말 전체 차입금을 3조7000억원 아래로 떨어뜨린다는 복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유동성위기에 직면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 사옥 매각, 영구채 발행 등 전방위 수단을 총 동원해 경영 정상화에 사활을 걸었다.

당초 박삼구 회장은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를 만들겠다며 고속, 건설, 항공을 주력계열사로 앞세워 재무구조 개선과 이를 통한 그룹 재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 또한 그룹 재무 개선을 위한 고통 분담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부터 자사의 등기임원으로 매년 7억3900만원(지난해 말 기준)의 보수를 받고 있는 박 회장은 임금의 30%를, 사장과 부사장급은 20%, 나머지 상무급은 10%씩을 각각 삭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2016년 한해에도 경영난 타개를 위해 전 임원을 대상으로 임금 삭감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전 임원의 임금 삭감과 함께 차량 반납(본부장 포함)과 희망퇴직, 지점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회사인 에어부산 상장도 단행한다. 

에어부산이 상장되면 연내 재무구조 개선을 완료를 앞둔 아시아나에 최소 1721억원의 연결자본 효과가 예상된다. 에어부산은 연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13~14일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청약을 받는다. 상장일은 오는 27일이다.

에어부산 상장과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자금확보 추진보다는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따른 기업 가치 제고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앞으로 어떤 묘수로 그룹 정상화에 나설 것인지 채권단은 물론 재계가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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