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독살 사건과 관련해 베트남 측에 사과했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1일 베트남 현지 소식통은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김정남 독살에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을 끌어들인 것에 대해 북한이 비공식적으로 베트남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는 북측이 사실상 김정남 암살을 주도한 것을 자인한 것으로 앞으로 북한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 소식통은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베트남 국민들과 정부는 자국민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매우 분개했고, 베트남이 외교관을 제외한 북한 국적자의 비자 연장을 거부하고 북한식당의 임대계약도 연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북한이 얼마 전 베트남에 유감을 표명하고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김정남은 지난해 2월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됐다. 당시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북한을 암살 배후로 지목했지만 북한은 이를 인정하지 않아왔다.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은 베트남 국적자인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 VX를 주고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도록 지시한 혐의의 리재남, 리지현, 홍송학, 오종길 등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한편,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예방하고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사실이 있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 2017년 2월18일자 1면에 실린 김정남의 피살 직후 모습./뉴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