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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홍남기 부총리에게 바란다... '좌고우면' 말고 '올인'을

2018-12-15 09:00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문재인 정부 2기 '경제사령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인적으로 필자의 한양대 3년 선배다.

홍 선배의 경제수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면서도, 선배가 잘못되지 않고 그 결과로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고언'을 드리고자 한다.

홍 부총리는 문 대통령과 2주마다 정기적으로 보고하기로 했다고 한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전임 김동연 부총리는 청와대 정책라인, 특히 '핵심 실세'인 장하성 전 정책실장과 '의견차이'가 불거지면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장하성은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지만, 김동연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독대'는 거의 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

필자는 장하성과 김수현 현 정책실장은 전혀 모른다. 하지만 기재부를 오래 출입해서 김동연과 홍남기에 대해서는 나름 '어느 정도' 안다.

둘 다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다.

김동연은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으로 '성공신화'를 썼다.

홍남기의 집안 역시 '실향민' 출신으로 북한과 가까운 강원도 춘천에 보금자리를 꾸리고 살았지만, 늘 형편이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SKY'가 아닌 한양대를 택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스타일은 좀 다르다.

김동연은 다소 '자기 주장'이 있는 사람인 반면, 홍남기는 부드럽고 '상대에게 잘 맞추는' 성향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가 새 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자 걱정이 적지 않았다. 김수현 실장에게 '휘둘려' 제대로 경제수장 역할을 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다행이 문 대통령은 김동연-장하성 체제의 '불협화음'을 의식한 듯, 경제사령탑은 홍남기임을 분명히 정해 줬다. 그리고 '원팀'을 강조했다.

홍남기 역시 "정부 경제팀과 청와대 경제라인이 긴밀히 소통해 '두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면서 "내부 소통 강화를 위해 비공식 회의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 '서별관회의'라는 이름은 예전 이미지도 있어서 정책실장, 경제수석과 적당한 회의체 명칭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언제 열리는 지는 물론, 그 결과도 언론에 설명해 투명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득주도성장'의 기조 자체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은 무리하지 않고 '속도조절'을 하기 위해 의사결정 구조를 바꿀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이제 청와대 실세들의 눈치를 살피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소신 껏 경제살리기에 '올인'해야 할 것이다.

'이념론자'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소득주도성장의 속도조절에 앞장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념보다 '현실'과 '실용'이 훨씬 중요하다.

그것이 본인도 성공하고, 대한민국 경제도 다시 뛰게 하는 길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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