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그리스·로마 문명 탐구를 통해 3000천여 년 축적된 인문의 지혜를 전하는 책이 나왔다. 아산참여자치연구원 박경귀(58) 원장은 언론에 기고한 칼럼집을 묶어 '자유인의 선택'을 펴냈다. 2016년에 '그리스, 인문의 향연'을 출간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된 이래 두 번째 인문학 책이다.
오랫동안 그리스·로마 문명 탐구와 고전읽기에 천착해온 저자는는 고전 칼럼집 형태의 이 책을 통해 서양문명의 원천인 3천여 년 축적된 그리스 인문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3년간 서울신문 등에 연재했던 86편의 고전 칼럼이 국가란 무엇인가, 리더란 무엇인가, 나는 자유인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주제로 펼쳐진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자유정신'이다.
박 원장은 고전을 통해 당대 위대한 인물들이 당면했던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살폈다. 고전의 서사에 나타난 그리스·로마시대 리더들의 다양한 덕목과 활약에서 현대의 리더들이 새겨야 할 함의와 교훈, 나아가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의 지침을 얻고자 했다.
고전평론가이기도 한 저자는 그리스·로마 고전을 섭렵하면서 그리스·로마인들이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분투한 고결한 사고와 행동들, 자유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과 올바른 삶을 살아가도록 촉구하며 스스로 나침판 역할을 한 현인들의 가르침을 '자유인의 선택'에 담았다.
특히 자유, 평등, 법치의 관념을 발굴하고 민주정을 창안했던 그리스인들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 국가주의와 대중영합주의 리더들로 인해 자유의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칼럼에서 만나는 숱한 역사적 일화들은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의 맥락으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아울러 저자가 그리스 문명의 자취를 추적하여 그리스, 이탈리아, 터키, 유럽 여러 나라, 이집트, 이란, 미국 등을 17차례 답사하며 직접 촬영한 70여 장의 사진을 통해 고금의 현장감을 피부로 느껴보는 것도 흥미로운 덤이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추구하던 자유와 평등의 관념은 중세의 긴 동면을 거쳐 프랑스 대혁명(1789)으로 부활하고 현대 민주주의 사회로 계승되었다. 우리가 자유정신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2500여 년 전 그리스인들의 고민, 그들의 성취와 좌절을 살펴야 한다"고 전제하고 "특히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한 지 70여년에 불과한 우리에게는 그리스 문명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숙고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