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은 15일 김무성·최경환·김용태 등 현역의원 21명을 포함한 인적쇄신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 오른 이들은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하거나 향후 공모절차에서 배제된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로부터 교체대상 당협위원장 명단을 보고받고 이처럼 결정했다.
조강특위가 보고한 교체대상은 현역의원 21명과 원외 위원장 58명 등 총 79명이다. 명단에 포함된 현역의원만 놓고 보면 전체 112명 의원 중 약 19%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당은 우선 당협위원장이 아닌 김무성·원유철·최경환·김재원·이우현·엄용수 의원 등 6명의 의원의 경우 앞으로 있을 당협위원장 공모절차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현재 당협위원장인 김정훈·홍문종·권성동·김용태·윤상현·이군현·이종구·황영철·홍일표·홍문표·이완영·이은재·곽상도·윤상직·정종섭 등 15명의 의원은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계파별로 살펴보면 비박계 좌장으로 일컬어지는 김무성 의원은 물론 친박계인 최경환 의원 등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이 외에도 친박계 혹은 잔류파로 분류되는 의원은 원유철·김정훈·홍문종·김재원·윤상현·이완영·이우현·곽상도·엄용수·윤상직·정종섭 의원 등이 포함됐고, 비박계 혹은 복당파에서도 권성동·김용태·이종구·이군현·이은재·황영철·홍일표·홍문표 의원 등이 인적쇄신 대상이 됐다.
조강특위 위원장이자 당 사무총장인 김용태 의원도 물갈이 대상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진곤 조강특위 외부위원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 스스로 (당협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용단을 내려 줬고, 뜻을 말릴 명분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의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는 현재 지역구 의원으로 있는 염동열 의원의 1심 재판 추이를 보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국당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교체대상이 된 당협위원장 공모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지난 11일 새롭게 원내 지휘봉을 잡게 된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조강특위가 보고한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과 관련 “(현역의원) 인사 폭이 너무 많다”며 사실상 유감을 표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서도 인적쇄신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나경원 원내대표./자유한국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