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랜만에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출시로 국내 완성차 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가 펼쳐진다.
팰리세이드의 등장과 함께 싼타페와 쏘렌토 등 중형SUV 이하 급에서 벌어지던 경쟁이 상위 차급인 대형SUV에서 경쟁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수입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형SUV의 경쟁으로 완성차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SUV 팰리세이드 /사진=미디어펜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영업일 기준 8일 만에 2만506대 사전계약을 맺으며 국내 완성차 업계 SUV차급에서 최고수준을 기록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더욱이 기존 대형SUV에서 보기 힘든 판매대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새로운 볼륨모델의 탄생을 알렸다. 이는 기존 완성차 업계가 소형SUV부터 중형SUV포진됐던 모습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업계에선 이번 팰리세이드의 등장이 성숙된 SUV 선호현상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가시간의 증가로 레저문화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했고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SUV시장이 호조를 보여왔다.
더욱이 최근엔 주 52시간제 실시 등으로 좀 더 많은 여가시간을 보내는 인구가 증가하며 더 큰 SUV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공간활용성 때문에 도심형SUV라는 준중형SUV와 소형SUV보다 본격적인 레저활동을 즐기기위한 대형SUV차량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와 함께 완성차 업계에서는 새로운 경쟁구도도 형성됐다. 대형SUV들간의 신경전이다.
기존에는 수입차량 일부 제품들이 시장의 유일한 대안으로 손꼽혔지만 국산차량 그것도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등장하며 새판이 짜여 졌기 때문이다.
팰리세이드가 등장하기 전에는 국산차량중 기아자동차의 모하비와 쌍용자동차의 G4렉스턴이 해당차급의 안방을 사수하고 있었다.
다만 모하비는 오랜된 모델의 부분변경모델로 인기가 한풀 꺾여 있었고 대부분 G4렉스턴이 시장에서 큰 활약을 펼쳐왔다. G4렉스턴의 경우 원래의 경쟁상대가 중형SUV인 싼타페와 쏘렌토이다 보니 조금 부족함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가격대비 성능 측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G4렉스턴은 월 1500대 수준의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파생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 4000대 이상의 높은 판매량으로 두모델은 월 약 5000대 가량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 쌍용자동차 G4렉스턴, 혼다 파일럿, 포드 익스프로러 /사진=미디어펜DB·포드·혼다
G4렉스턴과 모하비는 철제 프레임에 바디를 얹어 만든 프레임형식의 바디로 오프로드에 더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쌍용차의 경우 포스코와 협력을 통해 G4렉스턴의 프레임바디에 공을 들여가며 홍보한 바 있다.
이는 안전성과 오프로드 적합성 때문이다. 충돌시 차량바닥에 지지대역할을 해주는 프레임이 들어있어 없는 차량보다 충격을 완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게가 늘어 효율성면에서는 조금 불리한 위치에 있다.
실제 공차중량이 최상위 모델기준 모하비(2285kg)와 G4렉스턴(2170kg)보다 팰리세이드(2030kg) 100kg이상 가볍다. 이는 연비에서 조금씩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시장에 팰리세이드가 등장하며 경쟁모델들의 연간 판매량을 사전계약으로 넘어서며 등장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새로운 볼륨모델이 탄생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더욱이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가격대의 다양한 차종까지 합류해 새로운 시장을 이끈다는 것이다.
다만 수입차들의 경우 대형SUV가 모두 가솔린 모델만 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위치에 있다. 팰리세이드는 가솔린과 디젤모델 모두 출시되며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모하비와 G4렉스턴은 디젤 모델만 출시된다.
고유가 시대이기는 해도 디젤의 소음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가솔린 모델이 필요하다. 이에 팰리세이드가 디젤과 가솔린 양쪽모델을 출시한 이유다. 현재로서는 모든 부분에서 팰리세이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에 출시된 차량이기도 하고 새로운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파일럿도 최근 출시됐고 대형SUV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던 포드 익스프로러도 국내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이런 국내시장에서 팰리세이드와 익스프로러, 파일럿, G4렉스턴, 모하비 등 5개 대형SUV가 모두 같은 5000만원대라는 점에서 고객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고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큰 관심사가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좀더 큰 SUV를 원했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높아 쉽게 선택하지 못했지만 풀옵션기준 4000만원 후반대의 팰리세이드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이와 함께 비슷한 가격대의 대형SUV 시장이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