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의 시작인 연구개발(R&D) 법인분리가 오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주주총회를 개최해 법인분리를 결의할 예정이다.
이날 업계와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주주총회에서 법인분리 결의를 정지해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법인분리는 제동이 걸린지 20일만에 다시 주총이 개최돼 법인분리건이 의결될 예정이다.
주총이 갑작스럽게 열리게 된 것은 산업은행이 한국지엠 R&D 법인분리에 동의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지엠의 법인분리 관련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은행은 12일 "최근 GM측의 요청으로 GM 본사 배리엥글 사장을 만나 수일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에 4045억원의 출자를 예정대로 26일 완료키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에 법인분리에 따른 사업계획서를 요구해 용역기관을 통해 검토를 마무리했다. 산업은행이 한국지엠의 법인분리에 협조하는 대신 한국지엠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는 구속력 있는 조치를 대가로 받는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한국지엠 노조가 참여하는 당정간담회가 한차례 연기되면서 곧 열릴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날 주총이 열리면서 노조의 반발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는 법인분리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0월19일 카젬 사장이 원맨쇼, 셀프주총을 개최한지 두 달만에 주총을 개최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노조가 배제된 채로 강행하는 주총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12월초 GMI 베리앵글 사장이 비밀리에 한국을 방문해 여당의 주요인사들과 산업부, 기재부관계자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두차례 이상 만난 것으로 확인됐지만 노조는 단 한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라며 "결론적으로 철저하게 배제된 채 밀실 협상이 이뤄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17일 노조가 참여하는 당정간담회가 예정돼 있었는데 일방적으로 연기됐다"라며 "노조를 배제하고 법인분리를 결의할 경우 즉각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최후 수단인 충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방안을 마련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