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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교수·기업까지 마구잡이 사찰”…野, 조국 정조준하나

2018-12-20 15:19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폭로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야당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물론 ‘범여권’으로 통하는 민주평화당까지 사태의 책임을 조국 민정수석에게 돌리는 양상이다.

한국당은 20일 조 수석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 수사관이 특감반 근무 시절 작성한 보고서 목록을 공개한 데 이어서다. 

한국당이 사진으로 공개한 문서 파일 목록에서는 조선일보 등 언론사에서부터 교수, 민간 기업의 이름이 포함된 파일명을 확인할 수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리스트만 보면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을 마구잡이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청와대가) 답을 하기는커녕 궁색한 해명만 반복하고 있고, 정권 실세의 비리 의혹을 덮으려는 시도가 보인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은 조 수석에 대한 책임론을 묻는 데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자칫 조 수석에 대한 책임론을 꺼냈다가 역풍을 맞을지 모른다는 판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특감반 정권실세 사찰 보고 묵살 및 불법사찰 의혹 진상조사단’의 단장을 맡은 김도읍 의원은 통화에서 “무작정 조 수석이 잘못했다고는 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사실을 확인하고 조 수석도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따지는 게 맞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수사관의 보고서 목록이 공개된 뒤 한국당은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조 수석을 고발함과 동시에 공개된 문서 파일을 수사기관을 통해 검증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아울러 한국당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거듭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운영위 소집을 수차례 요구했다”며 “민주당은 정권의 잘못된 점을 감추려 하지 말고 운영위 소집에 즉각 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조 수석이 국회에 출석해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에 해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야당의) 정치공세인지, 아니면 국정조사나 특검을 도입해야 할 사안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운영위를 열어 사건의 당사자인 조 수석을 출석시켜 진위를 따져봐야 한다”고 한국당과 궤를 같이했다.

이보다 먼저 평화당도 조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문정선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논란의 시작과 끝에 민정수석실이 있고 그 책임은 조 수석에게 있다”라며 “미꾸라지 한 마리도 통제가 안 되는 능력으로 누구를 감찰하고 누구를 검증하겠다는 말인가. 진정 조국을 사랑한다면 조 수석의 사퇴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고 날을 세웠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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