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객실에 머리카락과 실핀...파크하얏트 부산, 럭셔리호텔 맞나?

2018-12-20 15:15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부산 해운대 파크하얏트부산./사진=호텔HDC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서 1박에 89만원에 예약한 방에서 침대 테이블 위에 머리카락이, 카펫에서는 머리핀이 나오고 옷장 선반 위에 올려놓은 하얀 티셔츠에는 먼지...정말 파크하얏트가 맞는 걸까요?"

최근 세계적인 호텔 리뷰 전문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 올라온 파크하얏트 부산에 대한 리뷰 중 일부이다. 이런 고객의 리뷰처럼 파크하얏트 부산이 럭셔리 호텔로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있는 파크하얏트 부산이 럭셔리 호텔로서의 포지셔닝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몇 년 전 오픈한 부산 기장의 힐튼 부산이 인기를 끌면서 파크하얏트 부산의 고객층 상당수가 힐튼 부산으로 옮겨갔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파크하얏트 부산의 법인은 호텔HDC(호텔아이파크)이며 HDC현대산업개발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호텔HDC는 서울 삼성동에 파크하얏트 서울도 소유하고 있고 강원도 정선에 리조트 파크로쉬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 신사동에 오픈할 럭셔리 부띠크호텔 안다즈 서울도 운영할 예정이다. 호텔HDC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고 정 회장의 부인인 김줄리앤(한국명 김나영)씨도 감사를 맡고 있을 정도로 오너들이 직접 챙기고 있는 사업장이다. 그럼에도 2013년 오픈 이후 5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럭셔리 호텔로서의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파크하얏트라는 브랜드는 하얏트호텔 그룹에서 최고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이다. 힐튼호텔의 콘래드, 메리어트의 세인트레지스 등과 비슷한 수준의 브랜드이다. 하지만 부산의 파크하얏트는 아직 이 정도 수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호텔 브랜드로만 봤을 때 파크하얏트는 부산에서 제일 럭셔리급 호텔에 해당한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의 '웨스틴'은 메리어트호텔 그룹에서 미들급에 해당한다. 힐튼 부산 역시 럭셔리 호텔 브랜드는 아니다. 부산 파라다이스호텔과 롯데호텔은 로컬 브랜드이다. 

하지만 호텔 가격을 봤을 때 파크하얏트 부산은 여타 호텔 대비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내년 2월 2일 공식 홈페이지 기준 가격을 살펴보면 파크하얏트 부산은 최저 28만2000원에 검색된다. 같은 기간 힐튼 부산은 최저 42만8995원에 판매되고 있다. 파크하얏트 부산보다 힐튼 부산이 60% 이상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힐튼 부산이 좀 더 신축 호텔이기는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도 아니고 해운대 시내와 크게 떨어져 있다는 교통적 취약점 등을 고려하면 가격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해외 체인 호텔들의 객실 가격은 예약률에 따라 가격이 자주 바뀐다. 즉 가격을 보면 대충 예약률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얏트호텔그룹 내에서도 파크하얏트 부산의 등급은 높지 않다. 하얏트호텔그룹에서 파크하얏트 부산에 부여한 등급은 카테고리4이다. 반면 파크하얏트 서울은 카테고리5이며 가까운 일본 도쿄의 파크하얏트는 카테고리7을 부여받았다. 파크하얏트 부산과 같은 등급의 호텔은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호텔과 베트남 호찌민의 파크하얏트 사이공 등이다. 파크하얏트 부산은 전 세계 파크하얏트호텔 중 매우 낮은 등급을 받고 있다. 

부산 호텔업계 관계자는 "부산에 파크하얏트호텔 브랜드가 있지만, 가격 면에서나 서비스적인 면에서 럭셔리 호텔로서 포지셔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더군다나 파크하얏트 부산의 고객층이 젊은 고객들이 많았는데 얼마 전 힐튼 부산이 생기면서 젊은 고객들이 그리로 많이 옮겨가면서 파크하얏트 부산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파크하얏트 부산이 생길 때 바로 옆에 있는 아이파크 아파트에서 호텔 객실 내부가 보인다고 분쟁이 있으면서 럭셔리 호텔로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적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파크하얏트 부산 홍보팀의 서은정 과장은 "파크하얏트 부산은 럭셔리 호텔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브랜드 스탠다드대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