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자영업 종사자들의 가계부채 증가폭이 일반 가계의 '3배' 수준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가계부채의 미시적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자산규모가 1% 증가할 경우 가계의 금융부채는 평균 0.66% 증가하는 데 비해, 가구주가 자영업에 종사하는 경우는 17.8%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2012~2017) 결과를 패널고정효과 모형으로 분석한 결과, 이렇게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자영업자들은 부동산을 담보로 주택대출을 받아 사업자금이나 생활자금으로 '전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또 부동산 보유와 자영업 종사가 가구의 금융부채를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인데, 가구소득별로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미치는 요인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고소득 가구는 부동산 자산규모가 크면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증가하는 반면, 저소득 가구 부동산은 담보대출만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는 것.
또 가구주의 종사상 지위가 임시.일용직이면 상용직에 비해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담보대출에는 부동산 가액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며, 신용대출 증가에는 가구의 소득별 결정요인에 차이가 존재하므로,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정책에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상미 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신용대출은 담보대출에 비해 자금조달비용 및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소득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직종에 종사하는 가구의 가계부채 부담 및 리스크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