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역 주민이 인사를 받지 않자 돌아서서 침을 뱉었다는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민 의원은 “모욕의 뜻이 아니었다”라며 비염 탓이라고 23일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침을 뱉은 후 ‘국회의원은 침을 뱉어도 되는 겁니까’ ‘지금 저를 모욕하시는 겁니까’라는 말도 들었다”며 “모욕을 할 거면 침을 뱉어도 앞에서 뱉었을 것이다.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겠으나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앞서 한 주민은 인천 송도의 한 ‘맘카페’를 통해 “지난 19일 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민 의원이 다가와 인사하기에 답하지 않았다. 재차 묻길래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라고 했더니 민 의원이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다”고 주장했다.
관련해서 민 의원은 “송도 2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지인과 함께 택시를 기다리다가 여성 분과 눈이 마주쳐 인사를 드렸다”며 “대답을 안 하시는 것 같길래 ‘아, 웬 이상한 사람이 인사를 하는 걸로 오해를 하시나 보다’ 하는 생각을 하고 “이 지역 국회의원입니다” 하고 다시 인사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랬더니 (그 주민이) “알아요”라고 했다. ‘아, 그럼 알면서도 인사를 안 받으셨다는 얘기네’ 하고 겸연쩍은 마음에 “잘 지내시죠?” 하고 인사를 건넸더니 “이 정권에서는 잘 지내요”라고 했다. ‘이 분은 나를 싫어하는 분이시구나. 그럼 더 얘기할 필요는 없겠다’라고 생각하고 말을 끝내고 돌아섰다”라고도 부연했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지금 침 뱉으신 거에요?” 하고 물었다. 쌀쌀한 날씨에 비염이 도져서 코가 나오길래 돌아서서 침을 뱉은 건 맞는데 그걸 왜 묻나 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지금 침 뱉으신 거냐고요?” 하고 다시 묻길래 “네 뱉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국회의원은 침을 뱉어도 되는 겁니까” “지금 저를 모욕하시는 겁니까”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