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최근 국내 증권업계에서 ‘각자대표제’가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증권업의 경우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업무 범위가 방대하다는 특성을 가진 만큼 각자대표제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에 ‘각자대표’ 체제가 확산되고 있다. 우선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법인이 출범한 지난 2016년 말 이후 현재까지 최현만-조웅기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 중이다. 최현만 대표이사(수석부회장)는 경영혁신과 글로벌, 디지털 부문을 담당하고 조웅기 대표이사(부회장)가 기업금융(IB)와 트레이딩 부문을 총괄하는 형태가 효율성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KB증권 박정림(왼쪽)·김성현(오른쪽) 각자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KB증권
미래에셋대우는 구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11년 5월부터 당시 조웅기-김신 각자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각자대표 체제를 처음 적용했다. 이후 단독·각자대표 체제를 반복하다가 현재 통합법인 출범 이후로는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 중이다.
KB증권 역시 통합법인이 출범한 뒤로 각자 대표체제를 도입해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구 현대증권 수장이었던 윤경은 대표이사와 구 KB투자증권 수장이었던 전병조 대표이사가 각각 자산관리·S&T(윤경은 대표)와 IB(전병조 대표) 부문을 책임지는 각자 대표이사로 부임해 올해까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KB증권은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했지만 각자대표 체제는 유지하기로 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노조에서는 단독 대표이사 체제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은행 출신의 박정림 내정자와 IB 전문가 김성현 내정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해 다시금 각자대표 체제를 선택했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서명석·황웨이청 대표가 2014년부터 5년 째 공동대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사 중에서 증권사의 업무 특성은 커버하는 범위가 매우 넓고 방대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국내 비즈니스 특성상 단독 대표이사 체제보다는 각자대표 체제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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