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은 이제 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정보기술(IT)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기회이자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이 가운데 협업시스템이 기업과 사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도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협력사와 제휴 스타트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미디어펜은 '우리 함께'라는 의미의 '위더스(With Us)' 기획 시리즈를 통해 사회와 함께 성장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공장에서 찍어낸 차량을 개인 취향에 맞게 꾸며 나만의 차량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 업계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000년 4월 사내 전 부문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하기 위해 출범시킨 사내 스타트업팀에서 만들어져 현재 오토앤이라는 회사로 분사한 최찬욱 대표는 오토앤의 창립목표를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또 "완성차 업체가 차량을 판매하지만,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할 수 없다"며 "자연스레 자기 입맛에 맞춰 차량을 꾸미는 기호 시장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같은 역할을 오토앤을 통해 할 수 있도록 은 바로 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2008년 4명이 의기투합해 2012년 설립한 오토엔은 현재 많은 직원들과 함께 하는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팔고 있는 제품만 2만여 개 이상이고 많은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에프터마켓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최찬욱 오토앤 대표는 갈증을 느낀다.
최 대표는 "아직 일본과 미국 같은 선진화된 모델을 완성한 것은 아니다"며 "O2O(온·오프라인 연계)로 연결하는 것으로 플랫폼을 완성해 올해 말이나 내년 2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완성차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차는 아니다"며 "누군가는 사운드 좋은 스피커를 달고 싶고, 외관을 개성 있게 꾸미고 싶어 하는 등 완성차만으로 채우지 못한 ‘기호성’ 부문을 채워주는 비즈니스 모델인 애프터마켓은 세계적인 트렌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일수록 애프터마켓 시장은 활성화 돼 있다. 미국 애프터마켓 대표 기업인 오토존의 연간매출은 20조원을 훌쩍 넘는다. 국내도 자동차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애프터마켓 시장도 더불어 성장하는 추세다.
다만 튜닝 관련 사업은 이제 막 규제만 풀린 상황이고, 정비시설은 '혐오시설'로 분류돼 복잡한 절차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애프터마켓 시장과 소비자간 접점이 필요한 단계다.
오토앤의 사업은 크게 현대차그룹 연계사업과 오토앤 자체사업으로 분류된다.
현대차그룹 연계사업은 신차 출시와 연동해 애프터마켓 자동차 용품사업을 전개한다. 주로 브랜드 컬렉션과 현대차(튜익스)와 기아차(튜온)의 각종 튜닝용품·액세서리를 독점 판매한다.
또 현대·기아차의 서비스센터 정비부문 강화를 위해 장비도구를 개발해 판매한다. 현대 블루멤버스, 기아 레드멤버스 포인트몰 등 멤버십 사업도 담당한다.
오토앤 자체사업은 △차량 관리 디테일링(Detailing) △용품 브랜드 CaCao 상품개발‧제조‧판매 △수입 총판 포함 유통사업 △차량관리 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 등으로 구분된다.
현재 오토엔은 현대기아차의 차량용품을 제작하는 타브랜드와의 컨설팅업무까지 병행하며 에프터마켓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고 내년 2월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가 런칭되면 더 많은 수익과 함께 고용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오토앤이 현재를 만든 것은 현대차그룹이 매년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기술개발형과 사업개발형 등 두 가지 형태의 사내 스타트업 공고를 내고 기술개발형은 사업으로 연결하기 보다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사업개발형은 사업을 펼쳐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내벤처창업 제도였다.
이 사내 팀은 현재는 올해 신설한 전략기술본부로 소속 본부를 옮긴 후 더욱 활발하게 기술개발과 사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