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2000년 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경산 무덤에서 나온 '호형대구'(虎形帶鉤·호랑이모양 띠고리)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26일지난 2007년 출토된 철기시대 매장문화재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 출토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와 조선 초기 불경인 '불정심 관세음보살 대다리니경'(佛頂心觀世音菩薩大陀羅尼經)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호형대구는 의복과 칼자루 등에 부착한 장식품으로, 호형대구나 마형대구(馬形帶鉤·말모양 띠고리) 같은 동물형 띠고리는 청동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까지 지배층 권력을 상징하는 위세품이다.
북방계 청동기 문화와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자료다.
현존 유물이 적은 호형대구는 그나마 파손이 심하거나 입수 과정이 명확하지 않은 사례가 많으나, 영남문화재연구원이 발굴해 현재 국립대구박물관이 소장 중인 경산 신대리 호형대구는 보존 상태가 좋고 형태가 온전한 편이다.
뛰어난 주조기법의 금속공예품으로, 정식 발굴조사로 찾아 출토 위치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역사적·문화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전남 장흥 묘덕사 소장품인 '불정심 관세음보살 대다라니경'은 몸에 지니거나 읽으면 관세음보살의 영험하고 신비한 힘을 빌려 액운이 사라진다는 다라니의 신통력을 설교한 경전이다.
조선 세조 7년(1425) 전북 고창군 장사현의 지방관인 윤희와 석주가 돌아가신 부모의 극락왕생과 가족의 다복 등을 기원하며 새긴 불경으로, 3권 1첩으로 이뤄진 수진본(袖珍本·소매에 넣도록 작게 만든 서적)이다.
아직 국가지정문화재 중에 없어 희소성이 있으며, 조선 전기 불교 신앙·사회사·목판 인쇄문화를 알려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두 유물의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