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SKY 캐슬' 출생의 비밀도 거짓말도, 궁금할 틈 없다…고속 사이다 전개에 시청률 폭발

2018-12-30 11:51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SKY 캐슬'이 그동안 익숙했던 국내 드라마의 틀을 완전히 깨고 있다. 몇 주를 질질 끌 수 있는 소재를 한두 회 안에 초고속으로 풀어버린다. 명품 연기에 사이다 전개라는 날개를 달고 가볍게 시청률 신기록을 세웠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금토 드라마 'SKY 캐슬'. 대한민국 최상위층 사람들이 모여사는 스카이캐슬에서 벌어지는 자녀 초일류 대학(서울대 의대같은) 보내기 작전(?)을 기본적인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담는다.

화제의 드라마답게 출생의 비밀, 감추고 싶은 과거, 온갖 거짓말, 복수 같은 인기를 견인하는 얘기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런데 흔히 봐왔던 기존 드라마와는 많이 다르다.

사진=JTBC 'SKY 캐슬' 포스터



최근 이 드라마의 주요 줄거리를 이루는 김보라(김혜나 역)의 출생의 비밀. 정준호(강준상 역)의 모르고 있던 혼외 자식인 김보라에 대해 염정아(한서진 역)가 낌새를 눈치채고 유전자 검사를 의뢰해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이 한 회 안에 다 펼쳐졌다. 
 
염정아가 가난한 선지국집 딸 '곽미향'이라는 과거 신분을 세탁하고 살던 것이 밝혀지는 과정도 오래 끌지 않았다.

김병철(차민혁 역)-윤세아(노승혜 역)의 자랑스런 하버드생 딸이었던 박유나(차세리 역)가 사실은 가짜 하버드생이라는 사실도 그의 첫 등장 바로 다음 회에서 바로 까발려졌다.

김서형(김주영 역)의 과거나 딸과 얽힌 비밀도 곧 밝혀질 태세다.

이렇게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바로 해소해버리면 드라마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SKY 캐슬'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 유발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렇게 됐는데 그 다음은?'이라는 과정으로 긴박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김보라의 정체를 안 염정아는 전전긍긍하면서 딸 김혜윤(예서 역)의 서울대 의대 입학을 위해 또 무엇을 할까. 김보라는 친아버지 정준호의 호적에 들기 위해 어떤 강단 있는 행동을 할까. 딸이 가짜 하버드생이라는 걸 알게 된 김병철과 윤세아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김서형이 과거 남편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적이 있다는데 무슨 일이 있었을까. 김서형의 딸은 왜 정신지체 장애아가 됐을까. 이태란은 김서형의 거짓말을 간파했으니 다시 캐슬의 비밀을 파헤치는 글을 쓸까.

이런 버라이어티한 이야기거리들에 배우들이 명품 열연으로 그럴듯한 포장을 해내니 시청자들이 채널고정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29일 방송된 'SKY 캐슬' 12회 시청률은 1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나 나왔다. 자체 최고(이전 12월 22일 10회 때 11.3%) 기록일 뿐 아니라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인 2017년 8월 19일 '품위 있는 그녀' 최종회가 기록한 12.1%를 넘어섰다.

'SKY 캐슬'은 총 20부작 가운데 12회까지 방영됐다. 잔뜩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를 잘 수습해 폼나게 마무리만 한다면 걸작 드라마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미 시청률로는 인정을 받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