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준경 미디어펜 논설위원 |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는 금 전 대변인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새민련 강세 지역인 수원 영통으로 돌리고 이 지역에 공천신청을 한 박광온 대변인을 수원 권선이나 광주 광산을로 돌리려는 돌려막기 회전문 공천을 시도했다. 금태섭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최종적으로 수원 영통에 박광온 대변인을 전략 공천했다. 금 전 대변인은 안철수 사람, 박광온 대변인은 김한길 사람인 점에 비춰 이들 두 대표가 당과 당원들의 뜻을 원천적으로 제압하는 철저한 나눠먹기 공천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수원 권선에도 백혜련 변호사를 역시 전략 공천했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 대표는 더 나아가 경선 지역이라고 떠들던 광주 광산을에 지난 대선 때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의 수사책임자로 김용판 당시 경찰청장의 외압의혹을 주장하며 야당에게 우호적 환경을 조성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했다. 김용판 전 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1,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 새민련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7.30재보선 주요지역에서 밀실 구태 돌려막기공천을 벌여 거센 지탄을 받고 있다. 공당을 사당화시키고, 독재자이상의 횡포를 부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동안 박근혜대통령을 불통대통령이라고 비난해온 것에 비추어보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두 대표가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한 것은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허위로 폭로한 권씨에 대한 사후뇌물에 해당한다는 비난이 거세다. |
새민련의 권 전 과장 공천은 새누리당이 말하는 ‘부당거래’ ‘보상공천’ ‘사후 뇌물죄’ ‘사법부 반기’의 논리가 허투(虛套)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가기강을 사익(私益) 추구에 이용하는 추악한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말이 없게됐다.
대전 대덕에서도 김한길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최명길 MBC 전 부국장을 전략공천하자 공천 출마자들의 반발이 거세 결국 경선으로 후보를 뽑았다. 충남 서산·태안과 충북 충주에서도 전략공천을 시도했으나 상대 후보의 반발로 좌절되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공천과 관련해 김한길·안철수 두 당 대표를 향해 기자들에게 27년 정치경력 동안 이런 식으로 당을 운영하는 경우는 본적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들 두 대표가 보여준 밀실·담합의 음습한 나눠먹기 전략공천은 그들이 저항해온 독재정권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반민주적 구태(舊態) 공천 그 자체였다.
김한길· 안철수가 이끄는 새민련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를 포함한 정치행태에 대해 불통 자체라고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이들 두 공동 대표가 보여준 당심을 배제하고 밀실에서 자행한 나눠먹기, 돌려막기, 회전문 전략공천 등에 비춰 볼 때 그들은 근본적으로 민주주의와 소통을 말할 자격조차 없는 인사들로 보인다. 오죽했으면 당내에서조차 ‘패륜 정당’ ‘난생 처음 보는 정당운영’ 등 입에 담기조차 심할 정도의 막말이 오고 가겠는가!
특히 ‘새정치’의 화신으로 이미지 조작에 성공 일약 대권주자이자 초선으로 현 거대 야당의 공공 대표 반열까지 오른 안철수 대표의 허구적 실체가 이번 공천과정에서 백일하에 드러난 것은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서 큰 다행이라 하겠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측근인 금태섭 전 대변인의 공천무산 및 당내외의 전략공천 비판에 대해 “하느님인들 비판받지 않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참 어이상실 그 자체이다. 자신의 독선과 무능, 공당을 무력화시키는 폭압적 밀실 공천에 대한 반성은커녕 자신의 처지를 난데없이 하느님과 결부시키는 안철수 대표의 모습은 ‘자칭 메시아’로 인식하는 사이비교주들과 다른 것이 뭐가 있는가!
안 공동대표는 또 금씨를 최적·최강의 후보라며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금이 최적·최강의 후보라는 객관적 지표가 무엇인가! 서울 동작을 여론 조사에서 경쟁력이 없으니 탈락한 것이 아닌가! 폐쇄적 자기세계에 갇혀 세상과 소통을 거부하고 자신에 대한 ‘주체사상’에 흠뻑 빠져 허우적이는 ‘위선적 새정치’ 기수의 민낯이 그대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안이 수원 영통을에 금 전 대변인을 전략공천하려고 했으나 실상 그는 이를 거부했다. 자신의 측근과도 소통하지 않는 인사가 누구를 향해 불통을 말하고 소통을 촉구할 수 있겠는가! 안철수 대표를 떠난 그 수많은 측근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7.30재보선 공천과정을 볼 때 새민련은 당심에 기초한 민주적 정당, 즉 공당이 아닌 김한길·안철수 두 사심 가득한 대표가 지배하는 사당으로 규정해도 무방할 것 같다. 두 대표와 새민련은 이제 더 이상 ‘새정치’ 로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자신들이 구태(舊態) 정치의 본산임을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새민련은 진정한 ‘새정치’를 아직도 노래하고 싶다면 그 첫 단초는 대 국민 고해성사(告解聖事)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깊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미디어펜=성준경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