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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앉은’ 김정은, 2019년 신년사 “美 오판하면 새로운 길 모색”

2019-01-01 10:10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노동당 중앙청사 집무실에서 소파에 앉아 2019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일 2019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지난 한해 남북관계에 대해 “놀라운 변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남북관계가 불신과 대결의 최극단에서 신뢰와 화해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중계로 방영된 신년사 발표에서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경이적인 성과들이 짧은 기간에 이룩된 데 대해 대단히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남 사이 군사적 적대관계를 근원적으로 청산하고 조선반도를 항구적으로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면서 “북과 남은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를 지상과 공중, 해상을 비롯한 조선반도 전역으로 이어놓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북과 남이 평화와 번영을 확약한 이상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 전략자산과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주장”이라고 했다.

이어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계를 평화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적극 추진해 항구적 평화 보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남북 간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켜야 관계 개선의 덕을 실제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면하여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하였던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앞으로 미국과 벌일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을 염두에 둔 듯 압박성의 발언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6.12 조미 공동선언에서 천명한 대로 새 세기 요구에 맞는 두 나라의 요구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이어 “이로부터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하여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왔다”며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에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하는 실천 행동으로 화답에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보다 더 확실하고 획기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훌륭하고도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모습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한 이후 2013년부터 매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왔으며, 이날 신년사는 7번째이다.

특히 올해는 조선중앙TV가 이례적으로 신년을 맞는 자정 어둠에 쌓인 노동당 중앙청사 전경을 공개한 뒤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청사에 입장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신년사 중계방송을 방영했다.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직접 문을 열고 청사 안으로 들어섰으며,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인사로 그를 맞았다. 김 위원장을 뒤따르는 인물은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었다. 서재로 꾸며진 집무실에 들어선 김 위원장은 소파에 앉아서 신년사를 읽어 내려갔다. 김 위원장은 양복차림에 안경은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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