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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미 무역흑자 사상 최고, 미 무역전쟁 '타깃' 바뀌나?

2019-01-02 10:38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무역수지 적자 축소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럽연합(EU)의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양측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미국의 무역전쟁 '타깃'이 중국에서 EU로 바뀔 지 여부가 주목된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 EU의 미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는 115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미국과 EU 대표부는 작년 11월로 예정돼 있던 무역협상 타결에 실패했고, 오는 1월 9일에 다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EU 주재 미국대사인 고든 선덜랜드는 미국의 최우선 목표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관계 조성이라고 강조하면서, EU에 대해 적극적인 대미 무역흑자 관련 문제의 해소를 촉구했다.

특히 그는 미국 측의 '인내가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신속한 합의도출을 요구했다.

반면 그 동안 미국의 주 타깃이던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순항'하고 있으며, 연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시간 통화 이후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유럽위원회 장 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미국산 대두와 천연가스 수입을 약속하면서 지속적인 무역마찰 해소 의지를 밝혔다.

실제 최근 유럽의 미국산 대두와 천연가스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대두 수입 증가는 중국 보복 관세의 산물이고, 천연가스 수입은 러시아산의 2%에 불과해 미국측의 불만을 사고 있다.

EU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하는 유럽의 미국산 제품 수입에 난색을 표명했다.

농산물 시장개방에도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 융커 위원장은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농산물을 협상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대미 무역 관련 불확실성'과 경기하강 전망 등을 반영, 2018년 말 현재 유럽의 주가는 '최근 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유럽 전체의 주가 움직임을 보여주는 '스탁 600' 지수는 지난 연말 337.65로 2017년 말에 비해 13.2%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다우지수나 일본 닛케이지수에 비해 하락폭이 더 큰 것이다.

닛케이는 "무역마찰에 의한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이탈리아 재정문제, 영국의 EU 이탈 등의 요인으로 여타 국가에 비해 유럽 주가가 현저히 약세였다"면서 "향후 주가지수를 견인할 수 있는 종목도 없어, 불안한 전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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