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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2019년에는 더 열심히 달리고 꽃길만 걸으시옵소서

2019-01-02 15:41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개그우먼이자 방송인 박나래가 지난 연말 그랬다. "내년엔 더 열심히 달리자." 박나래는 새해가 되자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다들 꽃길만 걸으시옵소서."

박나래에게 고스란히 되돌려 말해준다. "올해는 더 열심히 달리고 꽃길만 걸으시옵소서." 

박나래의 팬들에게는 지난 연말 MBC 연예대상 시상식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이다. 박나래는 대상 후보에 올랐고,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결국 대상 수상에 실패했다. 대상 트로피는 선배 이영자의 품에 안겼다.

사진='더팩트' 제공



지난 한 해 MBC 예능 프로그램을 돌아보면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그야말로 열일을 했다. 물론 지난해에 국한되지 않고 '나 혼자 산다'가 최근 수 년간 MBC를 대표하는 간판 예능으로 자리잡는 데 박나래의 역할이 지대했다. 

전현무 한혜진 기안84 이시언 헨리 등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는 무지개회원들과 절묘한 케미를 이룬 박나래는 가장 많은 웃음 지분을 갖고 있고, 적잖은 감동도 안겼다. 기안84, 충재씨, 쌈디와 썸을 타며(자연스러운 현상이었든 설정이든) 프로그램 인기에 윤활유가 됐고, 다니엘 헤니 화사 정려원 등 다른 출연자들과 화제가 될 만한 스토리도 숱하게 만들었다. 연말 시상식 오프닝 축하 무대로 꾸민 '죄니의 솔로'는 그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경쟁자가 강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매니저와 새로운 개념의 예능을 개발하고, 차원이 다른 먹방을 보여주고, 연륜을 느낄 수 있는 개그와 입담으로 프로그램을 편안하게 이끈 이영자는 충분히 대상 자격이 있었다. 수상자가 된 이영자는 축하 박수를 받을 만했고, 아쉽게 대상을 놓친 박나래는 격려 박수를 받을 만했다.

MBC 연예대상 시상식이 끝난 후 박나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 혼자 산다' 동료, 제작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mbc연예대상 #올해의예능인상 #감사합니다 #내년엔더열심히 #달리자 #사랑합니다 #여러분 #행복합니다 #나혼자산다 #죄니"라고 덧붙여 놓았다. 박나래가 하고 싶은 말이 응축돼 있는 표현들이었다.

사진=박나래 인스타그램



새해가 되자 박나래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수상대 가장 높은 곳에 다소곳이 앉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번에는 "#새해복많이받으시오 #2019년 #파이팅 #선녀보살님아님 #신기없음 #다들꽃길만걸으시옵서소 #박나래"라는 글을 덧붙여 놓았다. 웃음끼를 섞었지만 박나래가 팬들, 주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응축돼 있었다.

박나래는 대상 수상 실패의 아쉬움 대신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했고, 새해엔 더 열심히 달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왔는데,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하니 걱정이 앞설 정도다.

이영자와 박나래는 한국 예능계에 귀중한 존재다. 여성 예능인들은 뜨기도 어렵고 오랜 세월 인기를 누리며 활동을 지속하기도 쉽지 않다. 웬만큼 망가지지 않고서는 뜨지 못한다. 방송에서 너무 망가진 모습을 보이면 많은 시청자들이 실컷 웃고도 돌아서서 욕하기 일쑤다. 진지하게 프로그램에 접근하면 '재미 없다'며 외면당한다.

이영자가 지금 박나래 정도의 경력이었을 때 얼마나 망가진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는지 기억난다. 이영자는 화려하게 부활해 제2의 '영자의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지만 개인적인 일 등과 얽혀 장기간 침체기도 겪었다.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 외에도 케이블·종편의 토크('비디오스타'), 여행('짠내투어'), 체험('풀 뜯어먹는 소리'), 음악('놀라운 토요일'), 공개코미디('코미디빅리그')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래의 전성시대'나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단하게 여겨지는 것이 '코미디빅리그' 출연이다. 오늘의 박나래를 있게 한 프로그램이나 마찬가지지만 요즘 박나래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상당한 준비시간이 필요하고 동료들과 호흡이 중시되는 공개 코미디 무대에 박나래가 지금도 오른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코미디언(개그우먼)이라는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다가온다.

다시 말하거니와, 박나래는 올해 더 화려하고 향기 자욱한 꽃길만 걸으시기를.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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