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연말 삼성‧SK‧LG 부회장급 임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가 3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과 함께 세 기업의 총괄 부회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경제’에 방점을 둔 신년사를 발표한 가운데 청와대 측의 기업인들과의 비공개 회동이 주목받고 있다.
김수현 실장과 김광두 부의장은 작년 말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삼성그룹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 임원들과 조찬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동석했으며, 기업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 LG 부회장, 김준 SK 이노베이션 사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경제라인을 총괄하는 김수현 정책실장과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기구 수장인 김광두 부의장이 대기업 임원들과 회동하면서 공식 간담회 대신 비공식 채널을 통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광두 부의장이 자리를 주선했다”면서 “김 실장의 기업인 만남은 이례적인 게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다. 오늘 점심도 기업인들과 만나는 등 기업과의 대화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집권 3년차를 맞은 문 대통령이 경제 성과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일자리 확대를 위해 기업투자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청와대가 기업과의 소통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수현 정책실장이 선임되면서 닻을 올린 ‘2기 경제팀’은 기업과의 만남을 늘려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 2일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신년회를 개최하고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 투자에서 나오며, 기업도 끊임없는 기술혁신‧투자 없이는 성장이 있을 수 없다”면서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 기업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중소기업인 1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하는 등 대·중소기업을 망라한 소통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어 20대 대기업 경제인 간담회도 추진 중이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김수현 실장의 기업인 만남은 이례적이 아니고,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공개 전환할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