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와 관련,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청와대와 기재부가 협의하는 것은 정상적인 소통”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는 외압이 아닌 소통인데 그 과정의 일부를 갖고 지금 이야기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신 전 사무관의 폭로대로) 압력을 가했더라도 기재부가 압력에 굴복 않고 기재부 방식대로 한 것 아니냐”며 “그런데 이걸 충격적인 방식으로 폭로했다고 해서 언론 등에서 많이 다루고 있지만, 그럴 사안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권이 과거 내부고발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하다가 지금은 신 전 사무관을 학원 선생 지망생 등으로 칭하며 비난하고 있다’는 지적에 1990년 당시 이문옥 감사관의 사례를 들었다.
이 감사관은 1990년 재벌 로비로 감사원의 감사가 중단된 것과 재벌 기업의 부동산 보유 비율이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1.2%보다 높은 43.3%에 달한다는 내용 등을 언론에 공개한 인물이다. 이 감사관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됐다가 이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선고를 받았다.
홍 원내대표는 “1990년에 감사원 감사관인 이문옥 씨라는 분이 있었는데 그 사건을 보면 무엇이 공익이고 아닌지, 어떤 폭로가 정말 공익제보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사건과) 비교하면 너무 대비된다. 의사결정을 위해 (기재부가) 청와대와 소통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을 심각하게, 국정 전반의 문제로 판단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담담하게 객관적으로 이 문제를 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