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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무난함의 미덕 닛산 엑스트레일, 캐시카이의 새대안

2019-01-04 15:16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닛산의 캐시카이를 대신해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 엑스트레일은 닛산의 탄탄한 기본기로 완성된 C세그먼트의 새로운 대안이 될 차량이었다.

엑스트렐일은 최고의 가성비로 손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캐시카이가 단종 된 한국닛산의 새로운 전력이다. 캐시카이가 디젤게이트로 시끄러운 완성차 시장 분위기에 휘말려 판매정지가 결정된 만큼 엑스트레일은 전모델 가솔린으로 출시됐다.

닛산 엑스트레일 /사진=미디어펜



1.6ℓ 디젤엔진으로 가성비를 칭찬받던 캐시카이와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국내시장에서 다양한 차종의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해당차급 시장에서 엑스트레일이 어떤 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할지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런 엑스트레일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일 경기 용인 플라이스테이션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직접 운전해봤다. 

이날 시승코스는 용인 플라이스테이션을 출발해 애버랜드 둘레길을 거처 경기도 이천의 반환점을 돌아 오는 왕복 약 90km구간으로 고속, 와인딩, 도심 등의 구간을 고루 경험해 볼 수 있는 코스였다. 

출발부터 반환점까지는 조수석에서 차량의 편의성과 안전성에 집중해서 봤고 돌아오는 구간에서 직접운전을 해봤다. 

엑스트레일의 첫 인상은 닛산 고유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V-모션 그릴이 가장 눈에 띈다. 닛산을 상징하는 이 모양은 엑스트레일이 일본출신이라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 V자 형태의 풀 LED 헤드·테일램프가 차량의 볼륨감 있고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특히 차체 상단은 루프레일을 달아 스포티한 느낌을 더해줘 좀더 SUV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듯 했다. 

조수석에 올라탔을 때의 착좌감은 편안했다. 다만 시트포지션이 조금 높다. 조수석의 경우 높이 조절이 되지 않아 약간 어색했다. 실내인테리어는 투박함이 있다. 곳곳에 가죽으로 마감을 했지만 고급스러움을 찾기에는 조금은 부족함이 있는 듯했다. 

닛산 엑스트레일 닛산 고유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V-모션 그릴 /사진=미디어펜


닛산 엑스트레일 1열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닛산 엑스트레일 엔진룸 /사진=미디어펜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고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는 특성을 살렸다고 해석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조금 오래된 광택이 살아있는 플라스틱소재를 사용한 부분은 아쉽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조수석에서 느낄수 있는 엑스트레일은 ‘무난하다’라는 단어로 일축할 수 있었다. 

반환점에서부터 직접 운전하며 느껴지는 느낌도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SUV특성상 세단에 비해 폭발적인 가속성과 민첩한 움직임을 기대하긴 힘든게 사실인다. 하지만 너무 무딘느낌도 아니었다. 

스포츠모드를 지원하는 엑스트레일을 고속도로에서 몰아부쳐봤다. CVT밋션의 특성으로 기존의 DCT와 같은 찰진 가속성과 변속감은 아니었지만 일반적인 CVT보다는 확실히 스포티한 느낌이다. 닛산은 CVT밋션에 D-step 튜닝을 적용한 게 주효한 듯했다. 

변속느낌 말고도 승차감에서 특히 스포티한 감성을 오랜기간 갈고닦은 닛산이라는 브랜드 특성이 잘 드러난다. 엔진출력은 2.5ℓ 자연흡기 가솔린엔진으로 이같은 느낌을 살리기는 힘들겠지만 서스펜션의 적절한 셋팅으로 너무 물렁하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은 적정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특히 애버랜드의 둘레길과 같은 와인딩구간에서 이 같은 특성이 확실히 드러난다. SUV로 와인딩 구간에 들어가면 꿀렁이는 느낌 때문에 불편을 느낄 수도 있지만 엑스트레일은 괜찮았다. 

묵직한 느낌의 승차감보다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인 듯 했다. 핸들링도 가볍게 셋팅돼 있어 여성운전자들도 쉽게 운전할 수 있을 듯 했다. 

더욱이 닛산의 ADAS 기능은 안전을 추구하는 현재 완성차 업계 트랜드에 적절히 맞아든다는 생각이다. 고속도로에서 구간단속구간에 크루즈컨트롤을 켜고 운전해봤다. 앞차량과의 거리를 알아서 조절하고 차선을 넘어가려할 땐 감속을 해 운전자가 위험에 대처하기 쉽도록 했다. 

물론 능동형 차선이탈 경보가 아니어 손을 놓고 운전할 수 있는 수준의 기능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런 부족함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정숙성이다. 가솔린 엔진의 기본적인 정숙성과 함께 차음성이 우수한 편에 속한다. 고속에서도 외부의 소음이 내부로 전해지는 것을 충분히 차단해 준다. 

닛산 엑스트레일 19인치 휠과 타이어 /사진=미디어펜


닛산 엑스트레일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닛산 엑스트레일 닛산 고유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V-모션 그릴과 V자 형태의 풀 LED 헤드램프 /사진=미디어펜


엑스트레일은 2열 뒷좌석은 여유롭게 마련했다. 슬라이딩/리클라이닝 기능을 포함해 40대 20대 40 비율로 조정이 가능하다. 뒷문은 최대 77도까지 열려 승하차 시 편리하다. 다섯 명을 태우고 뒤에 짐을 가득 싣기 용이하다. 최대한으로 뒷좌석 공간을 마련한 노력이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SUV 본연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기능을 더한, 다루기 어렵지 않은 차량이었다. 속도감을 원하는 젊은층이나 패밀리카를 원하는 소비자, SUV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엑스트레일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2WD 스마트 3460만원, 4WD 3750만원, 4WD 테크 4120만원이다. 폭스바겐 티구안, 토요타 라브4, 쉐보레 이쿼녹스가 대표적인 경쟁차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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