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그린 북'이 골든글로브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 '그린 북'(감독 피터 패럴리)은 6일(현지 시간) 진행된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린 북'은 1962년 미국,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허풍과 주먹이 전부인 그의 새로운 운전사이자 매니저 토니가 미국 남부로 콘서트 투어를 다니며 기대하지 않았던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그린 북'의 이와 같은 쾌거는 지난해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을 비롯해 47개 영화제에서 30여 개의 상을 휩쓸면서 일찌감치 예견됐다.
'덤 앤 더머'로 데뷔와 동시에 코미디 장르계의 거장으로 급부상한 피터 패럴리 감독은 첫 드라마 장르 연출작인 '그린 북'으로 골든글로브에서 생애 처음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문라이트'에서 10분의 출연만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마허샬라 알리는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 역으로 열연,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명품 연기력을 또 한 번 인정받았다.
각본상도 개봉 전부터 토니의 친아들인 닉 발레롱가가 시나리오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그린 북'의 차지로 돌아갔다.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을 비롯해 '바이스', '더 페이버릿',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제76회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한 '그린 북'은 닉 발레롱가가 토니, 돈 셜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다양한 자료를 기반으로 토니와 돈 셜리의 용기 있는 8주간의 투어 콘서트 여정을 스크린에 펼쳐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에 열려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리고 있어 '그린 북'의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 및 수상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쌓아 나가는 특별한 우정을 통해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전하며 해외 유수 영화제를 석권하고 있는 '그린 북'은 오는 9일 개봉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