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국민은행의 총파업이 8일 현실화되면서 소외계층의 영업점 이용에 제약이 뒤따르게 됐다.
국민은행은 하루 거래의 약 86%가 인터넷·모바일뱅킹 등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로 이뤄져 영업점 이용에 차질이 없을 거라 예상했지만, 서민, 장애인 등이 이용하는 상품은 비대면 가입이 불가능해 금융 소외계층의 불편만 초래하게 됐다.
8일 미디어펜이 KB국민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살펴본 결과 비대면으로 이용 가능한 상품은 57개에 불과했다. 상담 업무 등이 필수적인 신탁과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방카슈랑스, 기업금융, 펀드 등을 제외한 값이다.
상품 유형별로는 △예·적금 25개 △입출금 통장 7개 △주택청약 1개 △신용대출 13개 △자동차대출 4개 △담보·전세대출 5개 △도시주택 2개에 한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가입이 가능했다. 나머지 213개 상품에 대해서는 비대면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날부터 국민은행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한다고 밝힌 뒤 고객 불편을 줄이고자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본부 인력을 영업점에 파견, 남아있는 인력은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 고객 응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거점 점포도 운영하고, 고객들에게 비대면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소외계층을 위한 대책은 하나도 없이 비상경영 체제가 가동돼 '직원들 성과급만 챙기고 사회적 책임은 등한시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사회안전망대출,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등과 같은 서민금융, 공무원 대출, 중금리대출, 장애인자립자금대출 등은 오직 영업점에서만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날까지 영업점에서 파업 안내문을 8일부로 대출 연장 등의 자금 처리가 있는 고객에게는 개별 연락을 취해 영업점을 사전 방문할 것 등을 권유했다"며 "법인 사업장이나 예·적금 만기, 대출 연장, 퇴직연금, 신탁, 펀드 가입 및 해지 등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어 양해를 구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전날 오후 9시부터 서울시 송파구 소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참석 예정자는 1만4000여명 조합원 가운데 약 1만여명(노조 추산) 정도로 예상된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