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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발표 왜?

2019-01-08 15:33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이마트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이마트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2% 증가했다고 알렸다. 특히 과일의 경우 전년보다 586.8%의 큰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수산, 축산 선물세트도 각각 360.2%, 315.0%의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었으나 너무나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같은 날 롯데마트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실적을 발표하며 전년 동기 대비 98.2% 성장했다고 알렸다. 롯데마트 역시 큰 폭의 성장세였지만, 이마트만큼 높지는 않았다.

데이터 집계 방식에 의문이 들어 이마트 측에 지난해 어떤 기간과 비교했는지 문의했다. 왜냐하면 대부분 유통업체가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기간을 전년 대비 늘렸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돌아오는 답변은 D-16일을 기준으로 비교했다는 것이다. 즉 이마트는 올해 발표한 기간 기준은 2018년 12월 13일부터 2019년 1월 6일까지 25일을 정했지만, 전년 동기는 2017년 12월 28일부터 2018년 1월 14일까지 18일을 집계한 것이다. 무려 7일간 차이가 나는 것이다. 

7일 동안 영업을 더 한 실적을 집계했기 때문에 매출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롯데마트와 비교해서도 큰 폭의 실적을 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롯데마트 측은 이런 오류를 시작 시점을 기준으로 4주간만 비교했다. 영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았고 이마트보다 실적이 더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마트가 왜 이런 집계 방식을 취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단지 이마트 측은 "D-16 기준으로 집계했다"라는 해명이다. 또 지난해 설에도 공식적으로는 2017년 12월 28일부터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지만, 법인 고객들은 그 이전부터 주문했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홈플러스의 경우는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는 매년 마지막 시점에 가서 고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중간집계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중간집계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업계 1위인 만큼 사전예약판매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닌가 해석하고 있다. 

이마트가 무슨 이유로 이런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를 발표하며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이마트가 업계 1위인 만큼 데이터 집계에서도 고객에게 좀 더 큰 신뢰를 줘야 한다는 점이다. 왜곡된 통계로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기는 힘들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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