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미국 라스베이거스/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의 모바일·통신·IT·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이 자동차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전장기업 하만과의 시너지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9)에서 하만과 공동개발한 ‘디지털 콕핏2019’를 공개하고 전장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부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전장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날 전장사업팀 박종환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하만의 공동작품이 빠르면 2021년 하반기부터 양산차에 본격 적용돼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제조사가 삼성-하만의 기술이 들어간 자동차를 가장 먼저 내놓을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디지털 콕핏2019에는) 가정에 있는 각종기기와 핸드폰, 자동차가 어우러지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 됐다"며 "모든기기를 다 연결 하는 커넥티비티, 운전자 동석자가 개인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즐길 수 있는 퍼스널라이제이션, 각종 카메라를 통한 세이프키 강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역량이 차량 통신(V2X) 분야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V2X는 차량과 인프라 차량과 사람, 차량과 네트워크 등 모든 것이 연결된다. 5G와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굉장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텔레매틱스에서도 삼성전자의 기술이 녹아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텔레매틱스 안테나는 샤크핀 형태로 돼있다. 통신장치와 안테나를 케이블로 연결하는 것도 로스가 생길 수 있는 부문"이라며 "우리는 안테나를 천장에 집어넣을 것이다. 안테나와 통신장치를 묶어 2cm 이하로 만들었고, 자동차 제조사와 수주 직전 까지 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디지털 콕핏2019’은 지난해 제품 보다 편의성을 향상시킨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콕핏’은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과 오디오 등으로 구성된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해 만든 장치다.
‘디지털 콕핏 2019’는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3개의 OLED 디스플레이와 1개의 QLED 디스플레이, 뒷좌석에는 2개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원형 디자인의 노브를 앞좌석∙뒷좌석에 각각 2개씩 적용해 전 좌석에서 탑승자가 실내온도, 볼륨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빠르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탑승자의 휴대폰을 좌석에 배치된 차량용 삼성 덱스에 연결하면 휴대폰에 있는 문서나 메일을 차 안에서 더욱 편리하게 볼 수 있다. 디지털 콕핏에 적용된 UX는 기존의 갤럭시 스마트폰의 UX를 활용해 사용자들이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19'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또한, 차량 앞좌석 양 옆에 2개의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카메라로 촬영한 차량 측후방부의 영상을 보여 주는 ‘미러 대체 비전 시스템(MRVS)’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기계식 미러 기능에 이동물체 탐지와 경보기능 등을 추가로 제공해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디지털 콕핏 2019’는 차량용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동 되며, 삼성전자의 통합 IoT 서비스인 ‘스마트싱스’와 진화된 ‘뉴 빅스비’가 적용돼 집 안과 차량과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집 안에서는 ‘뉴 빅스비’가 적용된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통해 차량의 주유 상태나 온도 등을 제어할 수 있고, 차 안에서는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집 안의 가전 제품과 조명 등 IoT 기기를 쉽게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운전자는 선호하는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음악, 날씨정보, 비행기 출∙도착 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전방 교통장애물 인지 알고리즘을 적용한 차량용 전방 주시 카메라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운전자가 주행 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차량용 전방 주시 카메라’는 주행 중에 주변 차량, 보행자, 차선, 교통표지판 등을 인식하며 전방물체 충돌위험이 있을 경우나 의도치 않은 차선이탈상황에서 운전자에게 사전 경고신호를 준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부주의한 행동을 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보내준다.
삼성전자의 셀룰러 기반 V2X는 삼성전자의 축적된 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된 TCU를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 받아 커넥티트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 기술을 통해 운전자에게 운전 중에 필요한 주변 차량과 도로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줄 뿐 아니라, 비가시적 영역의 정보도 제공해 운전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다.
특히 셀룰러 기반‘차량 통신기술’은 향후 5G 네트워크 기술과 결합해 보다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에 차량에 제공함으로써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