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9]김현석 사장 "앞으로 5년이 전자업계 운명 바꿀 것"

[미디어펜=미국 라스베이거스/조한진 기자] "앞으로의 5년이 전자 업계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향후 50년, 100년 동안 성공적으로 사업할 수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골든타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아리아 호텔에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전략과 비전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19 개막에 앞서 김 사장은 인공지능(AI)을 최대 화두로 꼽았다. 초연결성과 5세대(5G)통신, 8K TV 등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과 기술 모두 AI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AI를 통해 삼성전자의 미래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판단이다.

김 사장은 "굉장히 많은 변화 일어나고 있다. AI와 같이 우리들이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에코시스템 등 새로운 소비자의 삶을 만드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가 5년 이내에 있을 것이고 다시한번 전자산업의 새로운 발전을 만드는 변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사장은 협업을 통한 AI 에코시스템의 지속 확대도 예고했다. 최근 애플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이와 같은 흐름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2년전에 나온 빅스비와는 상당히 플랫폼이 발전했다. 상당히 많은 파트너가 조인하고 있어서 플랫폼으로서 이코시스템 굉장히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애플의 아이튠즈, 애플의 에어플레이 TV와 같이 협력한 것도 에코시스템 확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물론 구글, 아마존과도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삼성전자의 AI 플랫폼 빅스비의 영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김 사장은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많은 파트너들과 동등한 관계에서 협력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와 파트너사가 협업해 더 커다란 에코시스템 만들 수 있다"며 "과거 각 업체들이 자기만의 표준을 주장해 서로 연동이 안되면서 스마트홈이 실패했다. 앞으로는 기기간의 연동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되기 때문에 스마트홈, 스마트카, 스마트빌딩 등 5년이내에 커다란 변화를 느끼면서 우리와 같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3년 연속 1등을 하고 있는 TV 사업 역시 AI를 바탕으로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복안이다. "8K TV도 AI 기술 없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김 사장은 "8K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화질을 만드는 프로세서다. (삼성전자는) 3년 정도를 걸려서 AI 기반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경쟁사들도 일부 내놓은 것 같은데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가 다양한 사이즈의 8K TV를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 아닐까 예상한다"고 했다.

TV의 폼팩터 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롤러블 제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TV 사업의 ‘투트랙’ 중 하나로 밀고 있는 마이크로 LED는 향후 8K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스크린은 가정내 중심에 있어야 한다. 사물인터넷(IoT)을 위해서는 허브가 필요한데 앞으로는 스크린이 대신할 것”이라며 “롤러블은 필요한 곳이 있다고 하면 다시 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 LED의) 8K는 어려운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TV 사업의 의미 있는 성장과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프리미엄과 대형위주로 가는 작업을 지난해 상반기까지 했다. 그 뒤부터는 어느 정도 성과가 올랐지만 성장은 하지 못했다”라며 “올해 시장이 어렵지만 성장 기조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13년 연속 1등을 했는데 그 위상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