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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스마트폰' 삼성·LG 돌파구 찾아라

2019-01-09 10:35 | 김영민 부장 | mosteven@nate.com
[미디어펜=김영민 기자]역성장과 경쟁 심화로 우리나라 스마트폰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LG전자는 15분기 연속 적자라는 참담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양사 모두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왼쪽)과 LG전자의 V40 씽큐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IM부문 영업이익이 1분기 3조8000억원, 2분기 2조7000억원, 3분기 2조2000억원으로 계속 추락했는데 4분기에는 2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15년 이후 삼성에서 IM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으로 1000억원대에 그쳤던 2016년 3분기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연간으로도 10조원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근래들어 최저치다. 삼성 IM부문 영업이익은 2016년 10조8000억원, 2017년 1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연간 3억대를 넘지 못해 2013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MC사업본부는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4분기에도 3000억원 전후의 적자가 예상돼 15분기 연속 적자가 거의 확정적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146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4분기에는 이보다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적자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V40 등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실패하면서 적자 수렁에 더 깊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지난해 암울한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함께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 등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폰이 주춤하고 중저가폰이 약진하면서 제조사들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또 스마트폰 사양의 상향 평준화로 인해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출하량도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줄어든 14억4000만대를 기록해 역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2억대를 판매해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폴더블폰 등 혁신 제품을 내놔 실적 회복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함께 중저가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올해 갤럭시S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출하량과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새로 임명된 권봉석 MC사업본부장을 필두로 혁신 제품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권 본부장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을 맡으며 올레TV이 성공을 이끌었던 인물로 이번에 HE와 MC를 같이 맡았다.

권 본부장은 MC사업본부의 적자늪을 탈출하기 위해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5G, 폴더블폰 등 혁신 제품들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보여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다"며 "우수 기술력을 갖춘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에게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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