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두 회사 모두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떨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경제의 한축인 두 회사의 실적이 하락한데다, 올해 1분기에 대한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더욱이 정부 정책마저 기업을 옥죄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기업인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잠정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매출액 15조7705억 원, 영업이익 753억 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분기 실적이 확연히 감소한 것이어서 한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6% 줄었고,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28.7% 감소했다. 또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전 분기 보다는 38.5%나 줄었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LG전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보다 2.2%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 줄었다. 또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89.9%, 전년 동기 대비 79.5% 급감했다.
사실상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하락은 한국 경제의 ‘적신호’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우려가 깊다. 특히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반전에 대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어서 걱정은 배가 됐다.
여기에다 삼성전자는 D램 가격이 1분기에 ‘저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전자 또한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해소에 대한 이렇다 할 방안이 없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기업 정책도 규제일변도인 상황도 실적 반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개정안과 올해 시행되는 최저임금법, 산업안전보건법 등은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이는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규제 개혁’을 외치게 한 배경이기도 하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규제개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규제를 포함한 법과 제도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바궈 기업으로 하여금 경제·사회적 효용을 창출하는 시도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기업들이 미래를 내다보며 도전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기 살리기’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엔 가까스로 버틸 수 있었지만 문제는 올해”라며 “실제로 경제를 견인하고 있던 반도체마저 꺾이고 있고, 대부분의 사업 전망이 비관적”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기업을 옥죄는 법안까지 더해지니 어려움이 켜켜이 쌓여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