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미국 라스베이거스/김태우 기자] 고객소통을 늘려가던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번엔 차량과 사람의 소통을 추진한다.
자율주행의 상용화 이후 이동시간의 여가를 커넥티드카가 채워 준다 해도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일방적인 지시를 받아들이고 움직이는 기능이 아닌 탑승객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이먼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공개한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R.E.A.D. 리드)'를 고객들이 체험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9'에서 기아자동차가 공개한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R.E.A.D. 리드)'이 차량에 올라탄 고객들의 상태를 읽어 들이고 탑승자의 생채 신호를 인식한다.
R.E.A.D 시스템은 탑승자의 감정을 △피곤한(Tired) △놀란(Surprised) △기뻐하는(Joyful) △지루한(Bored) 등 4가지로 구분해 인식한다. 인식된 정보는 상황에 맞게 승객의 편의를 위한 콘텐츠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서울 간 17시간가량 시차와 전시장을 돌아다닌 그에게 리드는 “왜 그리 피곤해?”라는 질문을 던졌다. 기계인 리드가 사람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한 것이다.
이후 이 모듈에서는 조용한 음악이 나오며 탑승자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 마치 탑승자의 생체 신호를 인식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날 전시장에는 1인용 모듈 이 외에도 2인용, 4인용 모듈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특히 'R.E.A.D. 모션'이 적용된 4인용 모듈은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가상 터치식 제스처 제어 기술 'V-터치'가 적용됐다.
R.E.A.D 시스템은 스티어링 휠 앞에 있는 카메라로 운전자의 안면을 인식하고, 스티어링 휠을 통해서 심박수를 인식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감정을 파악해 최적화된 실내 환경(조명, 공조, 향기 등을 조절)을 만들어준다.
현대차, '카 투 라이프'를 고객들이 체험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4인용 모듈에 탑승하자 차량이 탑승자의 카메라가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하고 스캔해 전면의 디스플레이에 띄워준다. 이후 탑승자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감지했다.
좌석에 앉은 상태에서 전면 디스플레이의 동영상 재생 메뉴를 향해 손가락으로 가볍게 누르는 제스처를 취하자 자동으로 재생됐다. 이 외에도 에어컨이나 썬루프 등의 기능도 이같은 방식으로 편안하게 설정할 수 있었다.
화면을 바라보지 않고 손가락으로 공중을 터치했을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존 완성차 브래드가 선보인 기술은 행동 제스처만 인식하는 것으로 근거리에서 제한된 운전자의 제스처에 국한됐다"며 "V-터치는 탑승자의 손뿐만 아니라 눈을 함께 인식해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R.E.A.D 시스템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적용된 제스처 컨트롤보다 진화된 기술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시대에 운전자들의 변화된 모습을 공개했다. 자동차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미래 사회의 '카 투 라이프(Car to Life)'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한 것이다.
전시관 내에는 6개의 둥근 코쿤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체험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 안에서 △워크 △스포츠 △디스커버 △쇼핑 등 4가지 프로그램을 설정할 수 있다.
이날 체험물에 탑승해 스포츠를 선택하면 자동차 안에서 로잉 머신(조정 경기 시 노를 젓는 형태의 운동 기구)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동중인 자동차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또한 디스커버를 선택하자 교육 콘텐츠가 실행됐다. '태양계에서 중력이 있는 행성은 무엇입니까' 등의 문제가 나오고 이를 맞춰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차량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며 "미래에 대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