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한국 1-0 키르기스스탄…후반에만 크로스바 3번 때려, 운이 없는 건지 실력이 없는 건지

2019-01-12 03:05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키르기스스탄에 1-0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두고 16강 진출도 조기 확정했으나 또 아쉬움을 가득 남긴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한국은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2연승한 한국은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역시 2연승한 중국 역시 16강 티켓을 얻은 가운데 한국과 중국은 오는 16일 맞대결에서 조 1-2위를 다투게 됐다.

사실 이날 한국은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다. 1차전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역시 1-0으로 한 골밖에 못 넣어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많은 골을 넣고 이겼어야 했다. 만약 3차전에서 중국과 비길 경우 골득실을 따져야 하기 때문. 조 1위와 2위는 16강 이후 대진표에서 확연하게 유불리가 갈린다.

중국은 키르기스스탄에 2-1로 이겼고, 필리핀전에서는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골득실이 +2밖에 안되지만 중국은 +4다. 현재 조 1위는 중국이고, 한국은 2위다. 3차전에서 한국과 중국이 무승부면 그대로 중국이 조 1위를 차지한다. 한국은 무조건 이겨야 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이날 전반부터 한국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구자철의 호쾌한 중거리슛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고, 황의조의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이청용에게 온 노마크나 다름없는 문전 정면에서의 슛은 어이없이 떠올라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의 헤딩골이 나오지 않았다면 한국은 리드를 잡을 수 없었다.

황의조가 때린 슈팅이 골키퍼 머리 맞고 크로스바 쪽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에는 더욱 아쉬운 공격이 이어졌다. 한국은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며 추가골을 노렸으나, 흔히 말하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크로스바만 세 차례나 맞히는 지독한 불운이 계속됐다.

후반 23분 황의조는 문전 크로스된 볼을 회심의 헤더로 연결했다. 완벽한 골로 보였으나 크로스바 하단을 맞고 수직낙하한 볼이 골라인을 맞고 골문 안이 아닌 밖으로 튀어나왔다.

5분 후, 황의조는 다시 한 번 땅을 쳐야 했다. 골문 좌측에서 볼을 잡아 강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머리를 맞고 튀어오른 볼이 이번에도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왔다.

후반 31분에는 황희찬도 또 크로스바를 때렸다. 문전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황희찬이 비어있는 골문을 보고 슛을 날렸다. 똑바로 날아가기만 해도 골이 되는 장면에서 볼은 야속하게 크로스바를 맞고 뒤로 넘어갔다.

운도 실력이라고 했으니, 한국은 이날 '골 넣는 실력'이 없었다. 또 다시 한 골을 얻는 데 그치며 새벽까지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의 탄식만 여러차례 자아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