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서울 용산에 사는 김 모 씨(40세)는 지난 11월 힐튼호텔 플래시 세일 기간때 30만원대 밀레니엄서울 힐튼 호텔을 15만원대에 예약했습니다. 특별히 호텔에서 자야할 이유는 없었지만 저렴하게 판매해 충동구매로 예약을 한 것입니다.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 19만원대에 결제를 했습니다. 물론 취소 불가 조건입니다.
하지만 김 씨는 얼마 전 힐튼 홈페이지에서 같은 날 같은 룸 타입의 객실이 얼마에 판매되는지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30만원대에 있어야 할 호텔 가격이 18만원대로 떨어진 것입니다. 세일 가격과 비교하면 3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호텔 가격이 예약률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이렇게 가격이 떨어질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렇게 큰 가격 차이가 없다면 굳이 선결제하고 필요도 없는 호텔에 자야 할 이유가 있을까 후회를 했습니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 그룹들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 년에 몇 번 세일을 진행합니다. 회원들에게 혜택을 준다는 명목도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로의 예약을 유도해 서드파티에 주는 수수료를 절약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입니다. 호텔 입장에서는 미리 객실을 판매하는 등 수요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연초는 호텔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객으로서도 저렴하게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할인가에 판매되는 호텔들은 취소 불가 조건이 대부분입니다.
밀레니엄서울 힐튼이 플래시세일 기간에 객실을 세금 봉사료 포함해 19만원대에 판매했다.
현재 밀레니엄서울 힐튼이 세금 봉사료 포함해 22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가격. 세일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세일가에 판매되는 호텔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꼭 '파격적인 세일'이 아닐 때도 있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힐튼 호텔은 일 년에 몇 번 플래시 세일을 진행합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지역을 나눠 세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힐튼은 지난 11월 한국, 일본, 괌 호텔을 대상으로 플래시 세일을 진행했습니다. "72시간 50% 세일"이라는 간판까지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30만원대 판매된다고 알린 호텔을 15만원대에 판매해 놓고 이후에 가격이 지속 떨어지는 것은 어떤 경우일까요. 30만원이 Rack rate(공식 가격)인지는 알 수 없으나 홈페이지 가격표에는 30만원대에 X를 하고 15만원대에 판매한다고 알렸습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세일을 앞두고 가격을 올린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당시로서 50%는 파격적인 가격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는 50% 할인이 아닌 게 됐습니다.
꼭 힐튼의 경우뿐 아니라 하얏트와 메리어트, IHG 등 세계적인 체인 호텔들은 연간 몇 번씩 세일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힐튼의 경우처럼 '파격적인 세일'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예약률이 높아 호텔 가격이 지속 상승하면 예약한 고객도 이익을 보는 느낌이 들겠지만 현재 서울의 특급호텔 상황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호텔 가격의 하락은 현 호텔 상황을 대변해 준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결론은 호텔 투숙이 꼭 필요하다면 이런 세일 기간에 취소 불가 조건으로 예약을 하는 것은 현명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호텔에서 자야 할 이유가 없는데 세일을 한다고 필요 없는 지출을 할 이유는 없다는 점입니다. 아마 세일 이후에 서드파티 등에서는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 예도 있었을 것입니다. 호텔에 대한 좀 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입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