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5일 설을 앞두고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정부가 주요 성수품 물량을 평소의 1.4배 수준으로 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이런 내용의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사과·배는 지난해 번번한 기상 이상에 따른 착과율 저하와 낙과로 생산량이 줄어 평년보다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부사)는 10㎏ 기준 지난달 중순 2만 8854원에서 지난달 하순 2만 8444원으로 소폭 떨어졌지만, 이달 상순 다시 올라 3만 1907원으로 3만원 선을 돌파했고, 배(신고) 역시 15㎏ 기준 지난달 중순 4만 3139원에서 지난달 하순 3만 8830원으로 내려갔다가 이달 상순 4만 8605원으로 1만원 가까이 뛰었다.
농식품부는 "설 수요 대비 공급 여력은 충분하지만, 대과(大果)는 지난해보다 물량이 30%가량 줄어 가격이 평소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추와 무는 월동배추·무 생산량이 늘어 평년보다 낮은 가격을 이루고 있는데, 가격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축산물의 경우, 소·돼지고기와 계란 가격은 안정세지만 닭고기는 출하량 감소로 소비자가격이 평년보다 3.1% 오른 5445원 수준이며, 임산물 분야에서 밤(중·만생종)은 생산량과 특·상품 증가, 대추는 폭염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평년보다 가격이 강세인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설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11일간 평시보다 1.4배 늘려 공급한다.
이들 품목의 하루 공급량은 5412t에서 7376t으로 늘어난다.
과일은 중·소과로 이뤄진 알뜰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40% 늘려 7만 세트 공급하고, 축산물은 10만원 이하 실속형 한우·한돈 선물세트를 모두 8000 세트 푼다.
농식품부는 "청탁금지법에 따른 한도 10만원 이내의 농축산물 선물 확대를 위한 홍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공영홈쇼핑에서 설 전 3주간 명절 성수품 판매 방송을 편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직거래 장터. 농협·산림조합 직매장 등도 늘려 할인 행사를 마련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