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재 전력이 충분할 뿐더러 재생에너지 비율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전세계적인 추세며,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모순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 원전 공사재개를 요청하는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에게 이같이 답했다.
한 회장은 "지역 주력사업이 정체돼 일자리와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향후 해외원전을 수주하더라도 2~3년간 버텨야 하는데, 살아남을 기업이 없을 것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원전산업의 특성상 한번 무너지면 복원이 불가능하다"면서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를 요청드리며, 공론화를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성 장관은 "에너지전환 정책은 산업과 일자리 측면에서 우리가 반드시 준비해야 할 부분"이라며 "거대한 변화에 지역과 원전 관련기업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공사를 재개한다고 해도 잠시의 어려움을 덜 뿐,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전기업 지원센터를 지난해 11월 개소했고, 안전·해체기술에 대한 투자 및 원전 수출 지원 등을 하고 있다"면서 "저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해외원전 수주지원 활동을 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 해외수출 확대를 위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도록 하겠다"며 "애로사항을 잘 듣고 연착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원전 5기가 건설중이며, 3기는 오는 2022년까지 준공 예정"이라면서 "그 이후에도 2기가 더 준공되는 등 전력설비예비율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술력과 국제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기자재 및 부품업체의 어려움에 귀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에너지전환 정책의 흐름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