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프로야구에도 반영돼 경기 취소를 결정하는 세부 규정이 마련됐다. 또한 선수들의 경조사 휴가 제도도 신설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9년 제1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KBO 리그규정에 대해 심의, 달라진 규정과 올해 리그 경기 시간 등을 16일 발표했다.
우선적으로 눈에 띄는 것이 최근 사회적으로 주요 이슈로 부각한 미세먼지와 관련해 경기 취소 규정을 수치로 명확히 한 점. 새로운 규정은 미세먼지 경보((PM2.5((초)미세먼지) 150㎍/㎥ 또는 PM10(미세먼지) 300㎍/㎥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 시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구단 경기관리인과 협의, 구장 상태에 따라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미세먼지로 뿌얘진 잠실구장 전경. /사진='더팩트' 제공
선수단과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미세먼지 경보 외에도 강풍, 폭염, 황사 경보 발령 시에도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기 준비와 팬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기상 상황으로 인한 경기 거행 여부는 경기 개시 1시간 전까지 결정하도록 했다.
선수들의 경조사 휴가제도도 신설했다. 선수가 직계 가족 사망 또는 자녀 출생을 사유로 5일의 경조 휴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선수의 경우 엔트리 등록은 말소되지만 등록 일수는 인정받게 되며, 경조 휴가가 시작된 날부터 10일이 경과하지 않아도 현역선수로 등록이 가능하다.
2019년 KBO 정규시즌 경기 개시 시간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평일 오후 6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2시로 정해졌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오후 5시, 혹서기인 7~8월 휴일에는 오후 6시에 시작된다.
단 3월 23일(토) 개막전 경기 개시 시간은 오후 2시이며, 추석 연휴 첫 날인 9월 12일 경기는 앞서 열리는 야간 경기 2연전 후 선수단의 이동 편의를 위해 오후 5시에 열린다.
또한 실행위원회는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신설된 '더블플레이 시도 시 슬라이딩 규정'을 비디오판독 대상에 추가했다. 구단 당 정규이닝 2회, 연장전 1회 포함 최대 3회까지 가능했던 비디오판독은 구단의 신청 횟수와 별도로 경기당 1회에 한해 심판의 재량으로 추가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2019년 KBO 퓨처스리그(2군리그)는 북부리그(SK, LG, 두산, 히어로즈, 한화) 230경기, 남부리그(롯데, NC, 삼성, KIA, KT, 상무) 300경기씩 총 530경기가 거행된다. 경찰야구단은 경기수를 축소해 북부리그 팀과 30경기, 남부리그 팀과 18경기 등 총 48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퓨처스리그는 전 경기 13시에 시작되며, 선수단의 건강 보호와 체력 관리를 위해 7∙8월 혹서기에 한해 18시에 거행하기로 했다.
퓨처스리그에 한해 경기 전 제출된 타순표에 지명타자로 기재된 선수가 KBO 리그 현역선수 등록으로 경기 출전이 불가할 경우 선발투수를 상대로 타격을 하지 않아도 교체할 수 있는 규정도 신설됐다.
드래프트 제도와 관련해서는 좀더 다각적인 검토와 조사를 통해 각 구단 별로 해당 내용을 정리한 뒤 전면 드래프트 시행 등 제도 개선 여부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