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가 외국에 수출한 신선 농산물이 13억 달러에 육박,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 중 신선 농산물 수출이 전년보다 16.6% 증가한 12억 8000만 달러(1조 4360억원 정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17일 밝혔다.
농식품 전체 수출액 역시 전년보다 1억 달러 늘어난 69억 3000만 달러(7조 7740억원 정도)로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농식품 수출은 가공식품 성장이 주도했지만, 지난해에는 신선 농산물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는데, 특히 농가 경제와 밀접한 과일·채소류·인삼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신선 농산물 수출 증가액 1억 8200만 달러도 사상 최고 증가 폭이다.
배 수출은 베트남·미국 시장에 힘입어 21.3%나 성장해 처음으로 8000만 달러 고지를 밟았고, 포도는 중국에서 '프리미엄' 상품으로 인기를 끌어 61.3%나 급증한 1430만 달러어치를 내다 팔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2017년 수출액이 급감했던 가금육류는 정부·민간의 협업으로 베트남 닭고기 수출이 재개돼, 지난해 183.7% 급증한 4760만 달러를 수출했다.
딸기 4800만 달러(9.2% 증가), 토마토 1680만 달러(20.5% 증가), 인삼류 1억 8770만 달러(18.5% 증가) 등 대부분 품목이 성장세를 보였다.
가공식품 분야에서는 궐련(담배)을 제외한 라면·음료·조제분유 등 다른 주요 품목은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매운맛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라면 수출액은 처음으로 4억 달러를 돌파했고, 음료와 조제분유는 각각 20.6%·27.6% 수출이 늘어났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 13억 2000 달러, 미국 8억 달러 등 기존 주요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중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미국 시장 수출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중국은 조제분유와 인삼류 등의 호조에 힘입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한국배치의 여파에서 회복돼 11억 1000만 달러를 달성했고, 아세안 농식품수출은 전년보다 8% 늘어난 13억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에서는 우리나라 과일이 인기 선물로 자리 잡으면서 신선농산물 수출이 96%나 증가해 5840만 달러에서 1억 1460만 달러로 뛰었다.
농식품부는 올해도 중국 상하이에서 4월 임시정부 수립일 전후로 판촉전을 펼치고,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K팝 등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행사를 열 계획이며, 신선농산물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전용 판매관을 확충하고, 베트남에 저온유통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작한다.
김덕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일본.중국 등 기존 주력시장에 더해 아세안으로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시장별 수출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