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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워킹그룹회의서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논의 보류

2019-01-17 13:01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17일 열린 한미 워킹그룹회의에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문제가 거론됐지만 이날 논의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시설 점검 차 방북을 신청한 상태로 이날 한미 워킹그룹회의 때 한국 측이 의제로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화상회의가 중간 형태의 회의이기 때문에 (오늘)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워킹그룹회의는 지난 11월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대면회의로 시작된 이후 한달에 한번씩 열리고 있다. 중간에는 화상회의를 열어 대면회의와 화상회의가 번갈아 열리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이날 논의 보류 입장은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에 대해서는 추후 대면회의에서 논의하자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통일부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승인 여부를 25일까지 결정하기로 한 상황에서 기업인들의 방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한미 워킹그룹회의가 열려온 기간을 고려할 때 이달 말 이전에 대면회의를 진행하기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당초 기업인들은 지난 16일에 공단을 방문하겠다고 신청했지만, 통일부는 이 신청기한을 25일까지로 연장 조치한 바 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주 북미 간 (고위급) 협상이 있으니 관련 동향을 보면서 기업인들과 일정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남측에서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통일부, 청와대 관계자 등이 참여했고, 미국에서는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등이 참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미 간 화상회의에서 남북관계와 미북관계 동향, 남북협력 문제, 북핵 및 북한 관련 제반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대북 지원 문제와 이산가족 화상상봉 문제 등에 대해 이 당국자는 “타미플루 대북 지원은 이번주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다음주 초에 북으로 보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산가족들의 화상상봉에 대해서는 “관련 논의가 있었으나 미국 연방정부가 현재 ‘셧다운’ 상황이기 때문에 검토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부터 (미국과) 계속 논의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것들이 시간이 좀 소요되는 측면이 있다. 조율을 하면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 후속 이행 차원에서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을 추진해왔으나 관련 시설 개보수에 필요한 스크린과 광케이블 등 일부 기자재가 대북제재에 해당되면서 미국 측과 논의를 이어왔다. 

이 밖에 한미 워킹그룹회의에서는 남북간 유해발굴 사업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사업 등에 관한 입장을 교환했으며, 오는 17~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 고위급회담과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한 공유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018년 12월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로비에서 워킹그룹 2차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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