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강대국 간 경제적 대립'이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 요소로 꼽혔다.
17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의 '2019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정·관계, 재계, 학계 등의 국제경제 전문가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1%가 올해 강대국 간 경제적 대립·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88%는 다자 무역 협정이 훼손될 것이라고 봤으며, 강대국 간 정치적 대립·갈등이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도 85%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을 중심으로 경제적 영역에서 분쟁이 부각됐는데, 올해는 이러한 강대국 간 경제적 마찰이 정치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지정학·지경학적 긴장이 국제사회가 직면한 가장 위급한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경제를 넘어 정치적 대립으로 확대된다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아울러 데이터·금전 갈취를 위한 사이버 공격(82%), 영업·인프라 붕괴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80%), 집단 안보 동맹에 대한 신뢰 저하(73%) 등도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기후 변화'도 글로벌 경제의 중장기적 리스크로 비중 있게 다뤄졌다.
설문 응답자들은 대규모 자연재해와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실패를 향후 10년간 이어질 장기 위험 요소로 지목했고, 보고서는 "환경에 관한 한, 세계가 '몽유병 환자'처럼 재앙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는 아시아 해안 도시 거주자들이 기후 변화 위험에 특히 취약하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