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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서영교 ‘쌍끌이’ 논란…한국당, 칼끝 어디까지 겨누나

2019-01-18 16:17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에 이어 손혜원 의원까지 쌍끌이 논란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은 특히 손 의원의 전남 목포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초(超)권력형 비리”라며 칼끝을 청와대까지 겨누는 모양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 의원의 사건을 보면 많은 국회 상임위원회와 관련된 일”이라며 “통상의 초선의원이 하기에는 굉장히 힘 있는 일을 했고, 그래서 초권력형 비리라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의 ‘근본적 이유’가 있을 거라는 얘기다.

한국당이 말하고자 하는 근본적 이유는 자연스레 청와대를 연상하게 한다. 전날 한국당은 김정숙 여사와 손 의원 간 친분이 돈독하다는 점을 들어 “초권력형 비리”라는 비판을 처음으로 제기했었다. 또 의혹을 싸잡아 ‘김·혜·교 스캔들’(김정숙·손혜원·서영교)으로 규정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공세 프레임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민주당이 손 의원과 서 의원에 대해 사실상 ‘문제없음’으로 판단하면서부터 더욱 짙어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소한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사퇴조차 없는 여당의 조치를 보면서 손 의원이 정말 힘이 센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비꼬았다.

이에 한국당은 일단 이번 의혹에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국회 상임위원회 소집을 통해 진상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손 의원이 속한 문체위는 물론 국토교통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등을 소집해 어떤 경위로 이번 사건이 발생했는지를 면밀하게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국당은 지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 때처럼 무작정 청와대를 공격하는 전략은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운영위원회 소집 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부르고도 되레 수세에 몰렸던 기억이 있어서다.

아울러 김 여사와 손 의원 간 관계 등 한국당이 제기하는 청와대로의 비판을 ‘정치적 수사’로 보는 시각이 일단은 지배적이다. 정부와 여당을 겨냥한 ‘말 공세’라는 것. 

한 야당 관계자는 “손 의원 의혹의 범위가 넓다 보니 연결고리가 있는 김 여사를 등에 업었다는 ‘합리적 추론’도 가능해진다고 본다”며 “한국당이 이런 프레임으로 공세하는 게 손해 볼일은 아니다”고 평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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