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은 21일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한 데 대해 “초권력의 실체를 감추려는 정치적 거래”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어제 손 의원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참 황당하다, 참 희안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손 의원은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 열어 탈당을 선언했다.
나 원내대표는 “손 의원은 음모론의 희생자인 것처럼 동정표를 호소하고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고소를 선포하면서 후안무치 적반하장의 진수를 보여줬다”며 “센 언니의 진수도 보여줬다. 원내대표와 동반한 탈당 기자회견은 아마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홍보전문가의 진수도 보여줬다. ‘문화 사랑’이라고 ‘투기 사랑’을 둔갑시키는가 하면 물타기도 시도했다. 아파트 개발이 문제가 되는 지역은 (손 의원과) 관계없는 지역임에도 아파트와 도시재생을 섞어 물타기를 시도했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끌어들였다”고 했다.
이어 “손 의원은 단순히 민주당 당헌당규를 위반한 게 아니라 현 정권의 실세를 배경에 업고 정책 예산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그 정책 중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도심재생사업이다. 약 60조원이 편성될 도심재생사업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거기(도심재생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부분이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투입될 확정 예산 1100여억원 중 600여억원이 국토부 도심재생사업과 관련된 예산”이라고 부연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권 실세라는 배경을 업고 사익을 추구한 손 의원은 더 이상 헌법 46조가 규정한 국회의원의 의무를 준수했다고 볼 수 없다”며 “국회의원의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했기 때문에 더 이상 헌법기관으로서의 국회의원 지위를 유지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당당하다면 지금 권력 하수인인 검찰에게 조사받겠다고 하지 말고, 특검과 국정조사를 당당하게 받는 건 어떤지 요구한다”고 했다. 나아가 “손 의원에 대한 법적 검토가 끝나는대로 검찰에 고발하고 특검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손 의원을 미국 남북전쟁 전 노예 해방 반대론자나 나치 독일 선전장관 괴벨스에 빗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어떤 주장을 펴도 노예제도를 정당화 한 사람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손 의원은) 자기 재산을 보호하고 늘리고, 친인척 재산을 늘리려 했다는 부분에 일고의 반성 없이 그저 문화를 창달하기 위해서,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라고 변명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손 의원이) 박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했는데 손 의원이야말로 오만방자의 아이콘”이라며 “홍보전문가로서는 성공적이었는지 몰라도 국민 입장에서는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나경원 원내대표./자유한국당